작년 9월 떡값명목 1,000만원…당사자는 부인온갖 의혹을 남겨둔 채 단순 불법대출 사건으로 종결됐던 '정현준게이트' '진승현게이트'에 국정원 간부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57)이 금고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유력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서울지검에 따르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이경자부회장은 지난 해 12월 검찰 조사과정에서 "전 국정원 직원 출신인 동방금고 강모 감사와 함께 지난 해 9월께 국정원 김은성 2차장을 서울 서초구 모 커피숍에서 인사차 만나 '떡값' 명목으로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찰 수사팀은 이에 대한 진위 확인을 위해 김 차장을 비공식 소환 조사했으나 특별한 청탁관계나 대가성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내사 종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차장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동방금고 이경자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이씨가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한 뒤 "정현준게이트 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부회장이 금감원의 동방금고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남편에게 모 인사와 접촉, 상의해 보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남편 이씨와 접촉한 대상자들이 모두 해외에 도피 중이라 실제 로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로비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