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Story] 이창훈 불스원 대표

해외영업하며 사업 안목 키워… 차량관리 전도사로 뛰고있죠<br>건강 유지 위해 비타민 먹듯 자동차도 엔진 영양제 줘야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먹으면 곧장 효과가 나오나요. 항상 몸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먹는 것이죠. 자동차 관리 제품도 이와 같은 원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4일 자동차 용품 전문기업인 불스원의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이창훈(사진) 대표의 명함에는 회사 슬로건인 'I Love My Car(내 차를 아끼고 잘 관리하자)'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 있다. 실제 그는 여느 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르게 운전기사를 쓰지 않고 직접 차를 몰며 와이퍼 교체와 같은 기본적인 정비도 도맡아 한다.


이 대표는 차량 관리 전도사 역할도 자처한다. 회사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직접 사용하도록 해 신뢰성을 높이고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다. 그는 "보닛 뚜껑조차 열어보지 않은 이들도 많지만 운전을 많이 하고 예민한 사람은 액셀레이터만 밟아도 차의 이상을 감지할 수 있고 제품을 써본 후 차량 컨디션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면 소비자로 편입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4년 대원제지공업 영업부에 입사한 후 동양화학 등 화학계열 회사를 거치면서 영업ㆍ생산ㆍ개발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업무 안목을 키웠다. 특히 1994년 OCI HK(홍콩)지사에서 현지 법인사장 및 동남아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해외 영업관리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2011년 불스원 대표로 취임했고 지난해 국내 영업 확장과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관리용품 산업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불스원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꼽는다.

개그맨 김병만과 이수근을 활용한 광고와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자동차 관리용품 분야에서 불스원의 인지도만큼은 여느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연료 시스템 클리너 불스원샷은 국내 연료 첨가제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자동차 소유자의 10~20%만이 불스원 제품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속이 보이는 엔진을 개발하고 싶다"며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정비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우리는 외부가 긁히는 데만 신경을 쓸 정도로 문화 차이가 크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워낙 우리나라에서 발달돼 있어 간단한 관리도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불스원은 자동차 관리에 대한 인식 향상 캠페인에 열심이다. 자동차를 관리하는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시도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기술영업팀을 신설, 카센터를 비롯해 전국을 다니며 제품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정기적으로 무료 강좌를 개설, 와이퍼 교체를 비롯한 차량 관리법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운전자의 안전과 건강, 쾌적한 자동차 생활을 위해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자동차 배기가스 검사 사례를 들었다. 그는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로 재검사 판정이 났을 때 불스원샷을 넣으면 통과될 정도"라며 "매연이 얼마나 나오는지 모르다가 확실히 효과를 체험하고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철학 중 하나는 친환경. 불스원은 자동차 관련 제품을 다루면서도 정부 녹색기술인증 및 녹색전문기업인증을 받았다. 불스원샷 한 병을 주입하고 5,000㎞를 주행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평균 24.2㎏ 저감되며 이는 소나무 평균 4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1년간 승용차 1대를 운행할 경우 연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2.7톤으로 총량을 계산하면 연간 3만2,000대의 자동차가 주행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 출시된 전문가용 제품인 불스원샷Pro는 기존 제품보다 세정력이 2배 강화됐고 수분제거와 코팅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서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했다"며 "충북 음성 공장 불스원샷 생산 라인 공정을 개선해 탄소 발생량을 병당 0.0018㎏ 감소시켰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불스원은 연간 2,0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음성 공장에서 거의 모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불스원은 매출액의 1만분의1을 자연의 가치에 투자하는 기업 모임인 환경재단 '만분클럽(萬分 Club)'에도 가입해 기후변화 방지운동, 어린이 환경교육 등 다양한 환경활동에 후원자금을 기부하고 있다.

불스원은 불스원샷(연료 시스템 클리너), 불스파워(엔진코팅제), 레인OK(자동차 전용 발수 코팅제), 퍼스트클래스(차량용 왁스&세정제), 그라스(프리미엄 차량 방향제), 살라딘(차량 내부 항균제) 등 100여가지의 자동차 관리용품을 내놓고 있다. 제품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매년 50여개의 신제품이 나온다. 케미컬ㆍ방향제까지 자동차 용품과 관련해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연구개발(R&D)은 송도에 위치한 자동차 전문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 눈이 많이 와 스노체인이 동날 정도였는데 국내에서는 태백, 해외에서는 핀란드 등 눈이 많은 지방에서 테스트한 효과가 컸다"면서 "국가별로 많은 테스트 비용을 들여 제품이 뛰어나다는 인증ㆍ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회사는 폭우ㆍ폭설이 잦은 여름과 겨울이 더 성수기다. 히트 상품인 레인OK 제품에는 세계 2차대전에서 미국이 전투기 앞 시야를 깨끗하게 확보하기 위해 개발한 유리 발수제 원리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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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해 내놓은 프리미엄 에어컨ㆍ히터 필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내부로 유입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돼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들에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등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냄새제거뿐 아니라 특허 받은 코팅 기술을 통해 황사ㆍ균ㆍ중금속 등을 차단하는 항균 필터를 선보였는데 일반 필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도 건강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격 이상으로 품질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또 "입소문이 나면서 수입차용 제품개발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실적목표를 1,050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잡았다. 불스원 매출은 ▲2010년 437억원 ▲2011년 670억원 ▲2012년 870억원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꺾인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과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확대됐다"면서 "올해는 1,000억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불스원의 자동차 용품을 사용해봤을 텐데 불스원 쇼핑몰, 고속도로 하이숍 매장 입점 등 유통 채널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2018년 7,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 저변에는 인터뷰 내내 강조한 운전자들의 건강ㆍ안전ㆍ쾌적함이라는 가치가 깔려 있다. 그는 "자동차 관리용품 시장은 아직 성장하고 있고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서 통해야 진정한 강자"… 매달 한번 이상 출장길

■ 해외영토 확장하는 불스원

황정원기자

이창훈 불스원 대표는 최근 대만ㆍ태국ㆍ베트남 등의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조만간 러시아도 다녀올 계획이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중국에는 매달 한번꼴로 방문한다. 해외 모터쇼가 있으면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

6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처럼 강행군을 거듭하는 것은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통해야 진정 강한 자동차 용품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불스원은 미국ㆍ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2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내 차 사랑 전도사 역할을 굳건히 해나가고 있는 것. 이 대표는 "이제 수출 규격ㆍ인증을 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라며 "국가별로 제품, 시장과 마케팅을 차별화해야 하니 수시로 체크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두는 국가는 중국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00만대에 못 미치는데 중국은 매년 그 정도의 차가 판매될 정도로 시장이 크다. 이 대표는 "중국 전역에 모두 들어가기보다 첫 스타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하이를 테스트마켓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대형마트의 자동차 용품 코너가 거의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ㆍ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최근 한 유통마켓에서 테스트 판촉행사를 해본 결과 연간 판매량의 10~20%를 하루에 판매하는 성과를 올려 입점을 적극 요청 받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시장조사를 마치면 중국법인 직원을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도 운전자들의 건강, 안전, 쾌적한 자동차 생활이 최고의 가치라는 철학을 전파해 주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약력

◇약력 ▲1949년 경북 경주 ▲1968년 경복고 ▲1972년 한양대 재료공학 ▲1974년 대원제지공업 ▲1988년 이양화학 부장 ▲1991년 동양화학 상무 ▲1994년 OCI(HK) 법인장, 동남아본부장 ▲2003년 OCI 부사장 ▲2006년 콜럼비안케미컬즈코리아 사장, 아시아지역 사장 ▲2011년 불스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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