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사 28일 교섭재개
파업 장기화로 국제선 결항 속출이달말까지 60편…5만여명 피해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이 노사 양측의 교섭 재개로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분간 국제ㆍ국내 노선의 대규모 결항 사태가 불가피해 5만명에 이르는 예약 승객들은 해외여행에 불편을 겪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8일 오후 2시 청주공항에서 조종사노조와 단체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사측 교섭대표인 주재홍 아시아나 부사장은 파업장소인 충북 속리산 인근 신정유스타운을 찾아 노조에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으며 노조는 교섭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노사 양측은 속리산 회동에서 협상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으며 교섭 재개에만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8일 오후 2시 청주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청주국내지점 회의실에서 협상하자고 요구했으며 사측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앞서 이날부터 31일까지 국제선 14개 노선에서 60편의 운항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7일까지는 총 300편에 이르는 결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5만명에 이르는 예약 승객들은 해외여행에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이달말까지 결항이 예정된 노선은 시드니(편도기준 결항 편수 10편), L.A(8편), 뉴욕(2편), 샌프란시스코(2편) 등 장거리 노선과 인도 델리(4편), 홍콩(6편), 타이페이(2편), 다카마쓰(高松ㆍ4편), 마쯔야마(松山ㆍ4편), 제주-후쿠오카(4편), 부산-후쿠오카(4편), 구이린(桂林ㆍ4편), 충칭(重慶ㆍ2편) 부산-항저우(4편) 등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선 위주로 조종사를 투입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조종사 스케줄을 짜다 보니 결항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결항이 예정된 중국 구이린이나 충칭, 뉴욕, L.A 등은 여행객이나 휴가를 맞아 친지를 찾는 승객이 많은 노선이라 다른 항공사에서도 남은 좌석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예약 승객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을 다른 항공사로 돌리고 있지만 성수기이다 보니 좌석이 크게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일정을 취소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27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