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IMT-2000 컨소시엄 참여 투자자들 불만고조

IMT-2000 사업의 '장미빛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가장 애가 닳는 것은 각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다.이 업체들은 대부분 직ㆍ간접적으로 IMT-2000 관련 장비ㆍ단말기ㆍ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관련업계이기도 하다. 비동기식 사업자인 SK IMTㆍKTiCOM 및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 등 3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는 1,700여개에 달한다. 현재 이들 업체들로서는 각 컨소시엄의 대주주와 정부에 목을 메고 있는 분위기다. 대주주 지분율이 60%를 넘어서다 보니 이들의 IMT-2000 상용화 의지에 투자금의 조기회수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출자 이후 경제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 투자자들은 장외시장을 통해 주식을 처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음성적으로 거?되고 있는 데다 장외거래 가격이 SK IMT의 경우 3만1,000원(공모가 2만6,000원), KTiCOM은 2만1,000원(공모가 1만8,000원)으로 수익률이 10% 남짓해 쉽사리 처분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장외거래를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거래가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아울러 IMT-2000 서비스가 예정대로 시행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와 KT아이컴이 긴급하게 최근 비동기식 상용화 서비스를 당초 예정대로 2003년말 이전에 차질없이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투자 역시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인 주주 대부분이 관련업계인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장비ㆍ시스템 발주가 이어져야 원활한 자금회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정통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경위야 어찌됐든 IMT-2000 서비스를 강력하게 이끌어온 정부가 이제 와서 "상용화 서비스 시기는 업계의 준비상황에 달렸다"며 한발 빼는 것은 서비스 지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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