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국가경쟁력 29위 '추락'

한국 국가경쟁력 29위 '추락'WEF 조사보고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29위로 지난해보다 7단계나 내려앉았다. 또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1위자리를 고수해온 싱가포르를 제치고 국가경쟁력 1위 국가로 부상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민간두뇌집단인 세계경제포럼(WEF)과 제프리 삭스·마이클 포터 등 하버드대 교수들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00년 국가경쟁력 순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가경쟁력은 기업들이 다른 나라의 기업들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환경, 제도·정책 등을 제공하는 국가의 총체적 능력을 말한다. 올해 보고서는 특히 테크놀로지 활용도, 개혁여부, 벤처캐피털 상황 등 「신 경제」와 금융·기업 구조개혁 비중이 높게 다뤄져 순위가 매겨졌다. 작년 22위서 7단계 밀려 홍콩·타이완등 亞 급추락 신경제 호황 美 1위 부상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59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29위를 차지해 지난해의 22위에서 7단계나 떨어진 것을 비롯, 신 경제 기반과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 국가의 경쟁력이 대부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98년보다 하락했었다. 또 미국에 밀려 2위로 떨어진 싱가포르는 물론 홍콩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8위로 급추락했으며 타이완은 4위에서 11위로, 일본은 14위에서 21위로 내려앉았다. 말레이시아·중국 역시 각각 25위·41위로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유일하게 인도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 52위에서 49위로 3단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의 이같은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 신 경제를 바탕으로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특히 지난 98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마침내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떠올랐다. 유럽 국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져 룩셈부르크가 지난해 7위에서 3위로, 네덜란드가 9위에서 4위로, 아일랜드가 10위에서 5위로 부상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자리를 대체했다. 이와 관련, UBS 워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아룹 라하는 『이번 국가경쟁력 순위가 위기 여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국가의 순위가 낮아진 것은 최근의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장기 전망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각국의 국가경쟁력 순위순위 국가 지난해 순위 1 미국 2 2 싱가포르 1 3 룩셈부르크 7 4 네덜란드 9 5 아일랜드 10 6 핀란드 11 7 캐나다 5 8 홍콩 3 9 영국 8 10 스위스 6 11 타이완 4 21 일본 14 25 말레이시아 16 29 한국 22 41 중국 32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7: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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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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