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G매각 이달 내 매듭짓나

이사회, 우선협상자 선정 논의<br>노조, 사장 퇴진운동 최대 변수


ING그룹이 이번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태평양법인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이달 내로 매각작업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가 존 와일리 사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해 노조 문제가 막바지에 이른 매각작업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ING그룹이 오는 24일까지 네덜란드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아태법인 매각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경우 KB금융지주가 2조원 중후반대 가격을 제시한 가운데 AIA생명과 메뉴라이프의 실사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돼 인수가를 제출할 예정이다.


KB금융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 불발로 어윤대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은 동남아 법인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동남아 법인은 AIA생명과 메뉴라이프의 2파전 양상으로, 대한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사실상 경쟁구도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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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ING생명 한국법인 사측에서 단체행동 종료 등의 내용을 담은 안건을 노조에 통보해 ING그룹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건을 보면 ▦2년간 정리해고를 하지 않되 불가피한 경우 감원 ▦올해 단체협약을 2010년 협약으로 대체 ▦2013년 3월까지 단체행동 종료 ▦5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 기본급 3개월치 보너스 지급 등 노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담겼다.

ING생명 노조의 한 관계자는 "ING그룹이 기존 조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손톱만큼도 할 뜻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20일부터 사장 퇴진운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 문제가 이번 매각작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파업과 흔들리고 있는 설계사 조직 등이 인수가격 조율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다 인수 희망 후보들도 노조 문제 해결을 본계약 체결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울 개연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법인 문제가 매각작업 전반에 여파를 미치고 있는 상태"라며 "예상보다 매각일정이 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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