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파트너스 한국대표가 KT&G 경영권 다툼 지휘
엄준호씨 이달 국제회의 패널로도 참석KT&G에 대한 공세 한층 치밀해질듯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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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과 함께 KT&G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틸파트너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뒤 한국대표가 이번 경영권 다툼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대표는 이달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패널 토론자로도 참석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2일 연세대학교 힐스거버넌스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연구센터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스틸파트너스의 한국대표인 엄준호씨가 '지배구조와 기업의 성과' 주제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스틸파트너스의 한국대표인 엄씨는 이미 월가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최근 KT&G와의 경영권 분쟁에 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스틸파트너스가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외국에 있는 칼 아이칸이나 스틸파트너스가 국내의 분위기, KT&G의 움직임 등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칼 아이칸 연합의 공세는 과거 소버린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교하다"며 "이는 국내에 지사를 설치한 뒤 한국 대표가 이를 진두지휘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SK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소버린도 2년간 경영권 다툼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표를 두지 않은 채 법무법인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었다. 그러나 스틸파트너스는 소버린과는 달리 한국에 대표를 두고 한국 대표가 KT&G와의 경영권 다툼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앞으로의 싸움에서 스틸파트너스측의 공세는 더욱 치밀하고 거세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접 경영권 다툼을 지휘할 경우 국내의 분위기, 정보 등의 취합이 쉬운데다 의사결정도 빨라 싸움이 더욱 치밀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스틸파트너스의 한국대표가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열리는 국제회의는 올 들어 3회째로 '아시아의 지배구조:실태와 전망'을 주제로 오는 10일 연세대 성남 경영원에서 열린다. 1~4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엄 대표는 제4부 'FDI 이후의 지배구조의 변화와 경영성과:만도사례'(김동재 연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제 발표 후 패널 토론자로 나선다.
입력시간 : 2006/03/02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