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새 소속부제 신뢰성 논란

도입 이틀만에 우량종목 소속 스틸플라워, 관리종목으로, 벤처기업부로 자리바꿈


한국거래소가 새 소속부제 도입 이틀 만에 우량기업부의 한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시 벤처기업부로 소속부를 옮겨 새 제도에 대한 신뢰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4일 스틸플라워의 소속부를 우량기업부에서 관리종목으로 변경했다. 이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스틸플라워를 다시 벤처기업부로 소속을 변경한다고 같은 날 장 마감 후에 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제출치 않았다는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된 후 연결감사보고서가 제출하자 단 몇 분만에 스틸플라워의 소속부가 벤처기업부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처음 197개사로 발표됐던 우랑기업부 소속 상장사는 196개로 줄었다. 현재 공석인 우량기업부의 한 자리는 오는 6월 프리미어지수 정기변경 때에나 채워질 예정이다. 스틸플라워 측 관계자는 “제출 시한을 잘못 인식해 소속부제가 우량에서 관리종목으로 다시 벤처기업부로 바뀌었다”면서 “연결감사보고서의 지연 제출은 물론 지난 해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점이 한국거래소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소속부제가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측은 이에대해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두고 진행된 사항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틸플라워가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인증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속부를 벤처기업부로 바꾸었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당연히 이뤄져야 할 절차일 뿐 이를 두고 소속부제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소속부제를 도입한지 단 이틀 만에 한 상장사의 소속부를 연이어 바꿨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나아가서는 “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세부적 분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관계자는 “아무리 상장사 내부의 실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시행 단 이틀 만에 상장사 소속부를 바꿨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질 않는다”면서 “특히 우량기업부 소속 기업들 가운데 몇몇 상장사의 경우, 왜 속하는지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 곳이 있어 정말 믿을 수 있는지 조차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장사 관계자는 “다소 논란이 있겠지만 소속부제가 확실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가 나서 현재의 기준보다 한층 세부적인 잣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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