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훈의 외환/선물전략] "투자거래는 공격적 환율 관리"

<적극적인 외환관리 기법>오늘은 외환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는 전제하에 적극적인 환율관리 기법을 소개한다. 최근에 소개한 내용들은 주로 보수적인 헤지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보다 공격적인 환율관리 기법인 투기거래(SPECULATION)와 그에 따른 몇가지 매매원칙을 알아본다. 『자기가 하면 투자(INVESTMENT), 남이 하면 투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투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투기거래는 외환시장이나 선물시장에서 필요악이다. 왜냐하면 투기거래가 없는 선물이나 외환시장은 시장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 모두가 실수요물량에 대해서만 거래를 한다면 유동성(LIQUIDITY)이 없어 시장의 활기가 없어진다. 또한 법률적으로 엄격히 투기거래를 제한해도 유야무야의 투기거래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었지만 사실 투기거래자는 헤지거래자의 환거래 위험을 떠안음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기업이라고 해서 보수적인 헤지거래에 안주하기 보다는 환율추세가 뚜렷하거나 재료가 부각될 경우에는 선물시장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환율관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선물시장은 투기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어 달러를 팔고 사는 것과 거래물량의 제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리고 레버리지(LEBERAGE·지렛대)효과로 인해 적은 보증금으로 많은 물량의 달러를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으로 현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량한도는 기껏해야 7~8,000달러 정도지만 선물시장에서는 그보다 20배 이상의 물량도 거래가 가능하다. 그만큼 큰 폭의 수익률을 올릴 수가 있다. 물론 운이 없으면 순식간에 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는 것이 선물시장의 또다른 얼굴이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같은 외화 실수요자들이 투기거래를 이용해 환차익을 노릴 경우에는 매매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참고할 만한 원칙 두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투기 포지션을 가능한 최소범위로 가져가야 한다. 환차익을 주업으로 하는 펀드매니저 회사가 아닌 바에야 한꺼번에 많은 환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소액의 거래금액으로 적정한 환차익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환차익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그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 손실범위가 적정 수준을 벗어날 경우 손절매를 통해 언제든지 악성포지션을 청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외환거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무우 자르듯이 포지션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손실이 지나치게 불어나서 회사운영에 부담이 되어서는 않되기 때문이다. 본 컬럼 내용들에 대해 중소기업인들의 문의가 많았다. 많은 분들이 예상 밖으로 외환시장에 대해서 놀라운 식견을 갖추고 있어 의외였다. 외환 실무에서부터 국제 외환시장 동향까지, 전문가 수준을 넘보는 분들도 있었다.(하훈선물리서치 2203-0501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 채널아이 GO H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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