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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발목운동의 신비' 완벽 재현하는 그날까지

인공관절술 지난 10년간 발전 거듭<br>'완벽한 발목 움직임'도 머잖아 기대


우리 인체의 구조와 움직임은 너무나도 놀랍고 신비하다. 어느 한 곳도 인과관계 없이 그냥 움직이는 법이 없으며 매우 정교하다. 특히 발목은 더욱 복잡한 기능을 해야 한다. 온 몸의 체중을 발로 떠받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기능과 지지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발이 지면에 닿을 때 위로 솟는 충격을 흡수하고 경사면에 따라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탓이다. 그러다보니 발목관절염 등으로 발목이 망가지면 원래의 발목 기능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의학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돼 왔으나 복잡한 발목 운동을 복원하지 못해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대표적으로 2000년 이전 일반적으로 시행돼 온 '발목관절 고정술'이 있다. 발목관절 고정술은 병든 관절을 제거하고 정강이 뼈와 발목 뼈를 나사못으로 굳히는 시술이다. 이 방법은 병든 조직이 없어져 통증은 줄어들지만 발목이 90도 각도로 고정돼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주변의 다른 관절에 무리를 줘 또 다른 관절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러다보니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발목을 자유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느니 차라리 아프고 말겠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목 인공관절술'이 등장했다. 발목 인공관절술은 2000년 국내 도입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돼 발전해오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3세대 발목 인공관절술'은 병든 관절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2~3주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본래 발목의 해부학적ㆍ생역학적 구조를 복원해 발목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져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내구성도 좋아져 한 번 수술로 10년 정도 유지 가능하다. 물론 아직 몇 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10년은 짧은 시간이니 권하지 않고 있다. 자유롭게 걷는 것은 가능하지만 조깅보다 과격한 운동이 어렵다는 등 한계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발목 인공관절술의 발전상은 매우 눈부셨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인체의 신비로운 발목 움직임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한 진화가 계속되다. 머잖아 신비한 인체의 발목 운동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내는 발목 인공관절이 탄생할 것이다. '발목 인공관절술'을 받은 환자가 발목 걱정 없이 마음껏, 있는 힘껏 전력질주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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