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해엔 경제 꼭 살려야” 김 대통령/정부·재계 시무식 이모저모

◎한 부총리 “경제공무원 구태 반복” 질책/안 통산 “경쟁력10% 높이기 강력 추진”/삼성·현대 등 대그룹 힘찬 새출발 다짐▷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3일 『금년은 경제를 살리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며 남북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시작하고 다뤄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김수한 국회의장, 윤관 대법원장, 이수성 총리,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등 3부요인과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등 정·관·재·언론계 등 사회 각계 지도급 인사 1백80여명과 가진 신년 하례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문제는 감상적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고 부연.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야권 초청인사들은 불참했다.<우원하> ▷재경원◁ 한승수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3일 시무식에서 남의 말을 빌리는 형식으로 『세상이 모두 변하는데 경제공무원만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 그 뜻과 배경을 두고 직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 한부총리는 『기업, 근로자, 가계, 소비자 등 경제주체의 의식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데 공무원만이,특히 정부의 경제운영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비판을 줄기차게 받고 있다』면서 『비판을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 발상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부총리는 재경원 공무원들에게 올해에는 ▲정책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며 ▲언론 및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실국간에 긴밀한 업무협조를 우선해 줄 것을 당부.<최창환> ▷통산부◁ 통상산업부는 이날 과천 종합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시무식을 갖고 정축년 새해 업무에 돌입. 안광장관은 시무식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95년 1백억달러에서 작년에는 무려 2백4억달러에 달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현실』이라며 『올해에도 노력을 게을리하면 작년에 못지않은 적자가 예상되므로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절감하는데 정부와 기업,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 안장관은 『새해에는 산업경쟁력 10%이상 높이기를 강력히 추진해 업계는 기술개발과 생산성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는 업계에 대한 지원제도를 대폭 보강해야 한다』며 『에너지소비 절약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이세정> ▷재계◁ 삼성·현대·LG·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3일 상오 그룹 또는 계열사별로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힘찬 새출발을 다짐했다. ○…삼성은 호텔신라 다이너스티룸에서 이건희 회장과 서울지역 계열사 임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올해 업무를 시작했다. 30분간 진행된 이날 시무식에서 이회장은 불황타개를 위해 창의·전략·관리 등 3개 경영핵심축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회장은 계동사옥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그룹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가치경영을 정착시켜 올해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첫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회장은 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며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을 당부했다. ○…LG그룹은 트윈타워빌딩 지하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과 서울·경인지역 임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겸한 합동하례회를 갖고 새로운 도약을 결의했다. 구회장은 시무식에서 그룹의 성장을 주도할 승부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계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그룹차원의 시무식을 갖지 않고 있는 대우는 전자·자동차·무역·건설·통신 등 소그룹별로 시무식을 갖고 새해업무를 시작했다. 그룹측은 하지만 이날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윤영석 그룹총괄회장 주재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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