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복권 당첨금 100억까지 인터넷에도 열풍

IMF이후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각 복권발행기관들은 최고당첨금 올리기, 인터넷시장 진출, 구매자가 번호를 정하는 로또식 연합복권 출시를 앞세우며 시장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5월 국내에서 최고액의 최고 당첨금 40억원이 내걸린 플러스플러스복권은 최근 하루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같이 고액복권이 인기를 끌자 제주도 등 7개시ㆍ도 자치단체는 지난 10일 최고 당첨금이 60억원에 달하는 ‘슈퍼코리아 연합복권’내놓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 불과 일주일 뒤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최고 당첨금이 100억원짜리 ‘빅슈퍼더블복권’에 ‘최고액’의 자리를 내놓게 됐다. 이 복권은 1등을 2번 추첨해 ‘억세게’ 운이 좋아 2번 모두 1등에 당첨됐을 경우 최고 100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 69년 최고 당첨금이 300만원이었던 주택복권이 등장한지 30여년만에 3,000배, 지난 99년말 밀레니엄복권(20억원)에 비하면 2년새 5배가량 폭증한 셈이다. 복권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인터넷복권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복권 판매사이트는 50여 개에 달하는데 내년에는 인터넷에서 발행과 추첨, 당첨확인까지 해결되는 서비스를 내건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와 관련, 소프트뱅크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복권시장은 398억원에 달했으나 내년에는 1,000억원대로 2.5배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인터넷 복권사업에는 올해 국민은행과 제주도, 사회복지모금공동회가 진출한 것을 비롯해 내년엔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등 대다수 기관들이 너도나도 뛰어들 계획이다. 특히 국민은행을 위시로 7개기관은 내년 9월 무인단말기를 통한 로또식 복권인 ‘온라인복권사업’도 벌일 예정이어서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복권시장의 외형이 비약적인 성장세속에 올해 9개 복권발행기관들은 복권판매를 통해 모두 1,500억원 가량의 기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과연 이 기금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다. 대부분 복권발행기관들의 수익사업이 복권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아 복권기금의 사용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사업비용 전체를 알려야 한다는 부담으로 공시를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측은 “복권발행기관들이 복권판매 홍보에는 힘쓰지만 복권수익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다”며 “보훈공단은 복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상반기중 신문광고 등을 통해 정확한 기금사용내역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