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억의 과자' 잘 팔린다

경기가 침체양상을 보이면서 옛 추억을 생각나게하는 이른바 `추억의 과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와 과자 간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규명하긴 어렵지만 지금의 어른들이 형편이 어려운 어린시절 좋아했던 과자를 다시 찾으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2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스낵류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크라운제과의 `국희땅콩샌드'가 작년 동기보다 40% 가량 많은 1억5천만원 어치가 팔려 스낵류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희땅콩샌드는 지난 1970년대 등장했다가 80년대 후반 사라진 `땅콩샌드'의 복고 브랜드로, 지난 1999년 땅콩샌드가 등장하는 `국희' 드라마 방영 이후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배고픈 시절의 대표과자인 건빵 매출도 급신장하고 있다. 건빵은 스낵류 매출규모에서는 4위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10월 매출이 8천만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건빵중 가장 인기가 있는 브랜드는 이마트가 영양제과와 제휴해 99년 첫 선을보인 `추억의 건빵'으로, 월평균 3천만원 어치가 팔리고 있다. 이 건빵은 봉지의 재질과 색깔이 옛날 것과 거의 비슷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높은 농심 `새우깡'도 10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0% 많은 1억1천만원에 달했으며, 해태제과의 `맛동산' 역시 같은기간 매출이 1억원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종합과자의 대명사인 `모나카'(청우식품)와 `죠리퐁'(크라운제과)은 같은기간 각각 7천만원 어치가 팔려 작년 동기에 비해 모나카는 50%, 죠리퐁은 100%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처럼 추억의 과자가 인기를 얻자 제과업체들은 최근 단종 브랜드를 잇따라 재출시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90년대 초 생산을 중단했던 크래커 `고소미'를 이달초 재출시했으며,빙그레는 95∼97년 생산했던 `롱키 우유'를 지난달 초 다시 선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과자매출에 있어서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차지하는비중이 더 크다"면서 "경기가 침체되면서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어른들이 추억의 과자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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