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보관 중인 북한 자금을 러시아와 이탈리아에 있는 북한 계좌로 이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핵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우 부부장이 지난 29일 일중우호의원연맹의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ㆍ자민당) 회장 등 방문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부부장은 “북한과 마카오의 당국자가 28일 접촉해 북한 측이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러시아와 이탈리아에 있는 북한 관련 계좌에 이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한 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BDA와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BDA로부터의 달러화 송금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북한의 요구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우 부부장도 BDA 자금이관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