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개인의 대출금 연체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무수익 여신도 급증하고 있다.
17일 시중 주요 은행들이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외환, 조흥, 하나은행 등은 무수익여신 비율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수익여신(NPLㆍnon performing loan)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 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수익을 발생하지 않아 부실여신이라고도 부른다.
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 2002년 2조5,09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조2,022억원으로 늘었으며 올들어서는 1ㆍ4분기에만 5조14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무수익 여신 비율도 매년 늘어나 2002년 1.9%, 지난해 2.99%, 올 1ㆍ4분기에는 3,51%로 증가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이 2002년 1조9,811억원, 2003년 1조8,796억원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는 1조8,705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전체 대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무수익여신 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4.0%에서 4.2%로 확대됐다.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도 2002년 1조2,578억원(1.95%), 2003년 1조4,355억원(1.97%)에서 올해 1ㆍ4분기에는 1조7,234억원(2.27%)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2002년 1조1,299억원(2.88%)에서 2003년 9.012억원(2.16%)로 다소 개선됐다가 올 1ㆍ4분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 증가와 카드 합병으로 인해 지난 1ㆍ4분기에는 1조4,383억원(3.23%)로 대폭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무수익비율이 1%대 미만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수익여신이 계속 늘어나 은행마다 연체금을 회수하는데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