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석유 메이저들 수익 급증에 逆風맞아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국계는 물론 BP, 로열 더치 셸 등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석유 메이저들이 고유가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으나 소비자 고통분담 차원에서 역풍을 맞고 9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호된 질책을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에너지위원회와 상업위원회는 공동청문회에 석유 메이저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소환, 사상 최고의 유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지출증대로 허리를 휘게 만든 이들 석유 메이저들을 집중 추궁하게 된다. 청문회에서는 또 석유 메이저들의 CEO이 폭리에 따른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될 전망이다. 미증유의 자동차 연료비 지출과 올겨울 난방비 증가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고통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9개 석유 메이저들은 지난 3분기 최고의 수익을 냈으며올해 전체적으로 960억달러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경우 3분기에만 99억2천만달러의 수익을거둬 미국 기업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엑손모빌은 올 1월부터 9개월간 254억2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둬 룩셈부르크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다. 다른 세계적 석유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로열 더치 셸이 90억3천만달러,영국의 BP 44억1천만달러, 셰브론 36억달러, 코노코필립스는 38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물론 일부 집권 공화당 의원들도 합세해 CEO들을 호되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 다코더주 출신의 바이런 도건 의원은 "소비자들은 고유가로부터 아픔을 덜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가격분에서 발생한 이익의 50%를초과이익세(windfall profits tax)로 환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초과이익세는 특정 가격 이상으로 판매된 석유 이익금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는 "고유가는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이에 의회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서는 말만 풍성하지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전망이다. 일부 의원들이 석유회사들에 초과이익세를 부과할 경우 투자의욕을 떨어뜨리는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석유협회는 에너지 업계가 금융이나 의약회사들에 비하면 수익률이 낮은 편이며 또한 시장 경제는 호경기를 누릴 때도 있고 불경기를 맞을 때도 있게 마련이라며 석유업계의 호황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석유업계는 또 석유가격 상승이 국제적인 원유가 상승과 지난 여름의 가솔린 수요 증대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자금 조달처가 석유 메이저인 점을 감안해 청문회에서의 설전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솜방망이 공세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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