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유럽 강세…亞는 보합 머물러

나스닥 차익매물 소화 순조…日은 外人 매도등 부담으로

지난 주 미국과 EU의 주가는 강한 상승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는 보합 수준에 머물러 지역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됐다.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상대적 약세가 시정되지 않은 한 주였다. 미국이 세계 주식시장 강세를 선도했다.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주간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내구재 수주와 신규주택 판매 호조가 상승 요인이었다. 51달러까지 상승한 유가는 시장보다 종목별 영향에 그쳐 항공 우주업체인 하니웰과 중장비 메이커인 캐터필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정도였다. 기술주의 강세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나스닥 지수가 8일 연속 상승하고, 이에 따른 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난히 소화됐다. 인텔이 인상적이었는데 10여일 이상 상승이 이어졌다. 유럽도 미국 주식시장 상승의 연장선상에 있다. 프랑스는 주말로 예정된 유럽 연합(EU) 헌법에 대한 투표에 반대 여론 우세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의 등락이 엇갈렸는데, 소시에떼 제너럴이 1ㆍ4 분기 이익 증가로 상승한 반면 BNP 파리바스는 하락해 대조를 이루었다. 독일은 선진국 주식시장 중 처음으로 3월 고점을 넘는 호조를 보였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IFO 기업신뢰지수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사민당이 9월 조기 총선 계획을 밝힌 후 주가 상승이 빨라졌다. 선거를 통해 보다 시장 지향적인 정부가 선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아시아는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외국인 매도와 중일 관계 재악화가 부담으로 작용, 오름세가 약했다. 대만 역시 일본과 비슷한 주가 움직임에 그쳤는데 주말에 기업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관심을 모은 업종은 전자 및 금융으로 반도체 업체인 TSMC, UMC가 시장을 선도했다. 홍콩 증시도 대만 사스 발생 루머로 주중 큰 폭 하락한 후 주말에 낙폭을 만회하는 시소 게임을 벌였다. 종목별로는 HSBC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신규 재료 부재와 국제유가 재상승, 금리 인상 우려가 혼재하면서 대부분 종목이 보합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물 DR 가격은 뉴욕 시장에서 보합세로, 런던 시장에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웹젠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소폭 상승했고, 런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KT&G 가 올랐다. 세계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몇 주내에 3월 고점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T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가 지지 부진한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상황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의 전세계 투자 패턴은 하반기에 다가올 가격 변수와 경제 변수의 동시 안정 국면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인데, 아시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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