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테러와의 전쟁속 어떤 영화 만드나"

美영화사, 액션제작중지등 전전긍긍뉴욕 테러참사와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 이후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지금 앞으로 어떤 내용의 영화들을 제작해야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제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들은 2003년에나 가야 개봉되지만 메이저들은 미 역사상 최대 비극인 이번 테러 후유증이 과연 얼마나 갈 것이며 또 그로 인해 관객들이 과연 어떤 내용의 영화를 원할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편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독자들을 상대로 앞으로 1년 뒤 어떤 영화들을 보고 싶으냐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보다 가볍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 독자는 샐리 필드가 오스카주연상을 받은 '노마 레이'같은 영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응답자들은 영웅과 정의 국가가 테러리스트들을 무찌르는 영화를 원한다고 대답, 테러로 미 시민들이 액션영화를 더 이상 원치 않으리라는 생각은 과민반응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단 대부분의 메이저들은 테러와 폭력이 주제인 영화들은 개봉을 미루거나, 제작을 포기하고 있다. MGM은 재키 챈이 고층건물 유리청소원으로 나와 월드 트레이드 센터 폭파를 기도하는 테러리스트를 때려 잡는 '코피'(Nose Bleed)의 제작을 포기했고 콜럼비아는 제니퍼 로페스가 폭탄테러의 주혐의자로 주연할 예정이던 '틱 탁'의 제작을 연기했다. 영화사들이 선뜻 작품 제작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금부터 연말까지 할리우드서 제작된 영화수는 달랑 16편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의 68편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숫자다. 테러후유증으로 영화관객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로 드러났다.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 시작된 지난 9월 마지막 주말 총 흥행수입은 작년보다 25%나 증가했다. 흥행 1위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뉴욕을 무대로 한 액션 스릴러'아무 말도 하지마'(Don't Say a Word, 폭스작)로 개봉 주말3일간 총 1,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한편 영화전문가들은 테러사건 이후 할리우드가 앞으로 보다 책임있는 메시지 영화를 많이 만들것으로 예견했다. 이들은 진주만 피습이후 할리우드가 애국적이요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영화를 양산한 것을 그 예로 든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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