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시민·트위터 반응

무상급식 주민투표 시민·트위터 반응<br>강남 3구 투표율 가장 높아

초·중학교 무상급식 범위에 관한 서울시 주민투표가 실시된 24일 동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위한 본인확인작업을 거치고 있다. /김동호 기자

서울 초·중학교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열린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 지역의 투표소는 예상대로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려는 시민으로 붐볐다. 그 외 지역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투표 시간 내내 단계적 안과 전면적 안, 그리고 투표 불참 운동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강남 3구 주민투표 열기 후끈=이날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개 구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으로 투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학부모ㆍ임산부ㆍ노인ㆍ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소 주변에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오후3시를 기준으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투표율 20%대를 넘어서며 오 시장에 대한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강남구 신사동 신구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임산부 양모(29)씨는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태어날 내 아이 세대에 부담 지울 일을 우리가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대학생 김은희(24)씨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논현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주부 김영숙(52)씨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 시행이 결정됐는데 정당이 불참운동을 벌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노인 인구도 급증 추세에 있는데 개인이든 국가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을 벗어나자 투표 열기는 기대했던 만큼 달아오르지 않았다. 노년층과 중ㆍ장년층을 중심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서대문구 충현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제4투표소의 한 관계자는 "평일이어서 그런지 주로 나이 든 어르신이 투표장에 많이 오고 젊은 층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투표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투표소 근처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로 투표까지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며 "주위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학부모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설전 한창=무상급식을 둘러싼 인터넷상의 갑론을박도 뜨거웠다. 아이디 currydevil을 쓰는 한 트위터리안은 "나쁜 투표 거부하자는 분들 기억해뒀다 다음 선거 때 투표 안 한다고 충고하면 제대로 비꽈드려야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이용자 @015B015B도 "무상급식 투표하면 전부 오세훈 지지자고 투표 안 하면 전부 오세훈 안티인가. 이런 흑백논리가 세상에 어딨나"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시장직을 베팅 칩으로 쓰다니 무책임한 시장"이라며 "개표를 안 하면 오 시장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혼자 다해야 할 것"이라고 냉소했다. 영화감독 김조광수는 자신의 트위터(@kimjhogwangsoo)에서 "결국 말도 안 되는 주민투표는 무산될 듯. 부자 아이들까지 껴안는 서민들의 멋진 승리!"라며 사실상 유효투표율 33.3%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트위터상에서 무상급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실제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트위터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냄과 동시에 투표에 불참함으로써 또 한번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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