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친박 "주류 퇴진" vs 친이 "화합 우선"

與, 재보선 패배 후 연찬회서 위기 진단 등 싸고 계파간 티격태격

4ㆍ27 재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계파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6일 원내대표와 6월 말~7월 초 전당대회(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서 당의 새로운 리더십 수립을 놓고 소장파와 친박근혜계 등 비주류 측이 친이명박계를 향해 '주류 백의종군'을 주장한 반면 친이 측은 '화합과 역량결집'을 강조하고 나섰다. 비주류의 공격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광복절 때 '친서민 공정사회'를 표방했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실패에 따라 서민ㆍ중산층이 많이 이탈했다는 문제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 쇄신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당 위기 진단과 새 지도부 구성, 당정청 쇄신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상반된 입장을 보여 내홍을 드러냈다. 이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지난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어려운 사태가 올지 모른다(남경필 의원)"는 말처럼 당의 진로를 놓고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당면 현안이기 때문이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연찬회에 앞서 이제 비주류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친이 주류 독식으로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지고 사회성을 상실했다"며 계파해체와 인적쇄신,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을 주장했다. 정태근 의원은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이반 상황을 초래했으니 그것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주류 퇴진을 요구하며 중립인사 중심의 새 지도부 구성을 강조했다. 연찬회에서 친박계는 "친이 주류는 이제 빠져야 한다. 중립적 인사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 수순이다(현기환 의원)" "이 상태라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은 다 죽는다. 젊고 중립적인 사람들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구상찬 의원)" "세대별 대표로 가칭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이성헌 의원)" "야당 시절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한선교 의원)"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반면 친이 주류 다수는 비주류 측이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주류 배제론'을 들고 나올 경우 당이 혼란에 빠질 뿐이라고 반박했다. 친이계 핵심인 이군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며 "최대주주들이 공동주주로, 공동대표 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선도 어려운데 구조적 경제난과 40대 이탈, 국책사업 교란, 고원자재가 등으로 어려운 국면"이라며 "미래담론을 놓고 야당과 경쟁하고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재영입,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권 포기, 청와대와 특정 그룹의 인사전횡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은 "결국 당정청 쇄신이 관심으로 당정청 소통구조와 시스템 구축에서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중도보수 개혁 인사를 영입하고 친이ㆍ친박 간 갈등요소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110여명이 참석해 무려 40명 이상이 5분 발언을 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보였으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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