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 별세


국내 맥주시장의 개척자인 월창 박경복(사진) 하이트ㆍ진로그룹 명예회장이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지난 192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 박 회장은 1941년 일본 오사카(大阪)공업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직후인 46년 대선발효에 입사, 주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사 18년 만인 64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듬해인 65년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67년 한국맥주판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맥주와 인연을 맺게 된 고인은 이듬해인 68년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로 옮긴 뒤 30여년간 대표이사를 맡아 한국의 맥주산업을 세계 정상의 위치로 끌어올린 맥주업계의 산증인이다. 고 박 회장이 조선맥주 대표를 맡을 당시만 해도 조선맥주의 시장점유율은 30%선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변화를 통해 93년 100% 천연 암반수 하이트맥주를 출시한 후 96년에 마침내 업계 1위에 올랐다. 하이트가 업계 1위를 탈환하며 ‘하이트 신화’를 창조한 배경에는 고인의 현장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회고다. 그는 건강했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오전7시 이전에 출근해 생산현장을 돌며 출고 현황, 공장 가동 현황, 제품 생산 등을 직접 챙기는 정열적인 경영자였다. 일주일에 2~3일은 전주ㆍ마산ㆍ홍천 공장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2세 경영에 돌입, 장남인 박문효씨가 맥주병 및 포장 제조를 담당하는 하이트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차남인 박문덕씨가 하이트ㆍ진로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희씨와 장남 박문효 회장, 차남 박문덕 회장, 장녀 박순혜씨 등 2남1녀가 있다.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하이트맥주 공장이 있는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선산이다.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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