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러화 급락 증시 영향은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25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140원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4월 기록한 연저점(1천140원) 아래로 내려섰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수출 모멘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면서 악재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엔/달러 환율도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07엔선이 무너져 도쿄증시도 도요타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급락..추가 하락에 무게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배경으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달러 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미국 자산 순매수 규모가 지난 6월에는 730억달러였으나 8월에는 590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우려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특히 일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7엔 아래로 내려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 다음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일본 경제의 회복이 확인되면 달러화 약세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내년 상반기의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110~115엔에서 105~110엔대로 낮추는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거의 비슷하게 연동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원은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은 105엔대까지 내릴 수 있다"며 "지난해 이후 발생한 원.엔 디커플링이 올해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등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는 않을 것같다"며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다 하더라도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달려 약세 정책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화절상, 증시에 영향줄까 통상적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 경쟁력의 약화로 증시에서는 수출주의 악재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달러화의 가치가 낮아진다고 해서 수출에 부정적이지는 않다. 과거원화 가치가 오르더라도 엔화절상보다 완만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경쟁력 확보로 수출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원화절상 우려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최근 원화절상의 속도는 엔화의 절상속도와 거의 같다"며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상반기에 비해 확실히 수출환경은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엔화의 절상속도가 원화보다 10% 높았지만 이 차이는 꾸준히 좁혀져 현재는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수출은 둔화속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난 6월 IT(정보기술) 관련 수출이 정점에서 내려선 이후 9월부터비IT관련 수출 역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점과 최근 외국인의 비IT주에 대한 매도세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실장도 "최근 유가 강세로 캐나다, 노르웨이 등 유류수출국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가 주요통화에 대해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천14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 곧 추슬러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미국 경제와 증시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라면 환율이나 지수가 현 수준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