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이 운동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충남 서산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해말 예상 목표인원수 1만명을 훨씬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15만명의 서산시는 현재 권장 도서로 우화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지음 사계절 펴냄)`을 골라 20여개 중고교에 `릴레이식 돌려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책을 읽은 시민들은 시내 지정 카페에 나와 언제든지 모르는 사람과도 열띤 토론회를 열 수 있게 하고 있다. 서산 시립도서관의 박미희씨는 “도서관에 대상도서 200여권을 비치해 놓았으나 서가에 꽂혀 있을 여가가 없을 정도로 대출 건수가 부쩍 늘었다”며 “시내 서점에서도 대상 도서의 판매량이 느는 등 시민들의 독서 열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이번 책읽기가 끝나는 12월말 교사, 학생, 사서 등으로 구성된 `시민도서 선정위원회`를 열어 내년 1월1일부터 `2차 책읽기` 운동에 나설 계획이며, 매년 상ㆍ하반기 두권의 시민도서를 골라 책읽기를 아예 시민문화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달 10일부터 독자적으로 `시민 책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남 순천시도 시민들의 열띤 호응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지난달말 임철우씨의 소설 `등대`를 시민권장도서로 선정한 바 있다.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기획부장은 “지난 98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돼 현재 38개주 50여개 도시로 확산된 이 운동은 사회통합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서산, 순천시의 시범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앞으로 책읽기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도시가 늘고 있어 시민 토론의 장이자 민주교육의 기회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강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