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까지 20%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IT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7%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어서 수출 증가율 둔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IT 수출은 39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5,500만달러보다 10.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율은 각각 27.4%와 21.5%를 기록했던 1,2월의 절반 수준이며 수출액은 3월의 43억2,300만달러보다 9.3%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IT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3월의 10억8,000만달러보다 5,000만달러 줄어든 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특히 사스(SARS)등에 따른 중국ㆍ동남아 경제 위축, 미국IT경기 침체, 반도체 가격하락 등의 요인으로 5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4월 한달간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IT 부문 최대 주력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가 전년동기 대비 20.4%나 수출이 감소했으며 데스크톱 PC는 무려 79.6%나 급감했다. 최근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한 이동전화 단말기 역시 전년동기 보다는 수출이 23.8% 늘었지만 3월에 비해서는 25.7%나 줄었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대만이 27.8% 감소했으며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도 8.8%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통부는 중국과 홍콩ㆍ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IT 수출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부는 “최근 해외전시회 참가ㆍ시장 개척단 파견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사스에 따른 IT수출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계절적 영향을 받는 품목들의 경우 5월부터는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