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허리케인 공포에 휩싸이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한때 배럴 당 68달러를 돌파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끝에전날 종가에 비해 60센트(0.9%)가 오른 배럴 당 66.80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도 '리타'로 인한 멕시코만 생산시설 피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중 한때 지난 1990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인 100만영국열역학단위 당 13.24달러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10.2센트오른 100만영국열역한단위 당 12.5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휘발유 선물가격도 전날에 비해 7.65센트(3.9%)가 오른 갤런 당 2.0531달러를나타냈다.
이날 유가 흐름은 허리케인의 진로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최근의 양상이 그대로 재현됐다.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로 강세 출발한 유가는 '리타'가 4등급으로 세력을 확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배럴 당 68.10달러까지 오르는 등 불안정한모습을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허리케인 '리타'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면서 특히 허리케인이 정유시설과 천연가스 생산시설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천연가스와 휘발유 가격이 요동쳤다고 전했다.
이들은 에너지부와 미국 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재고 동향 발표가 시장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등 '리타'의 영향만 없었다면 유가가 약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시장이 '리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3억810만배럴로 30만배럴 줄어든 반면 휘발유 재고는 340만배럴 늘어난 1억9천540만배럴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PI도 주간원유재고는 15만8천배럴 감소했지만 가솔린과 정재유 재고는 각각 210만배럴, 3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