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임시휴업 추진/만도기계 사태 여파

◎내달초순까지… 장기화 우려만도기계의 부품공급 차질과 재고누적에 따라 완성차업체들의 승용차생산라인이 전면중단됐다. 이에따라 업계는 내년초 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업계는 만도기계가 긴급 자금지원이 없으면 곧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노사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완성차 생산중단이 장기화되고 수출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현대·기아·쌍룡자동차 등 주요업체들은 만도기계의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쌍용은 관리직의 경우 26일부터 28일까지, 생산직은 26일부터 31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이번주부터 내년초까지 임시휴업을 갖기로 하고 노조측과 협의를 갖고 있다. 이는 판매부진에 따라 재고가 적정치의 2배를 넘는데다 부품공급 차질에 따른 것이다. 국내업계가 평시에 휴업을 추진하기는 80년 오일쇼크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상오8시부터 스타렉스, 1톤트럭 라인을 제외한 승용차 전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하오부터는 스타렉스와 1톤트럭의 조업도 중단, 울산공장 전체의 가동이 중단됐다. 쏘나타Ⅲ를 생산하는 아산만공장도 상오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만 가동되고 있으나 상용차 라인도 부품재고가 며칠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대는 박병재사장이 나서서 23일에 이어 이틀째 노사협의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 일단 26일부터 생산재개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는 만도기계에 현금지급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만도로부터 부품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임시휴업이나 사내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29일 재차 회동, 이후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만도로 부터 조달하는 스타터모터 등 주요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소하리 트럭(프론티어) 라인, 아산만 크레도스의 일부라인만 가동됐을 뿐 아벨라, 세피아, 엔터프라이즈 등 대부분의 생산이 중단됐다. 기아 관계자는 『26일까지 임시휴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현재로선 만도사태가 조기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초까지 휴업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아는 수출용 제품이 많은 아산만공장만은 어떻게든 가동할 방안을 찾고 있다. 쌍용도 만도기계로부터 에어컨 및 브레이크·전장 관련부품의 조달이 끊기고 재고가 2천8백대로 한달 생산물량에 근접하면서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우는 잔업을 중단한 상태며 임시휴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관계자는 『티코의 일부부품을 만도로부터 조달하나 연말까지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정공도 부품재고가 바닥나면서 25일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고 26일부터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상태다. 한편 지난 6일 부도와 함께 곧바로 화의신청을 한 만도기계는 이날부터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만도는 긴급금융지원이 없으면 이번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갈 것을 검토, 완성차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박원배·채수종·울산=김광수 기자>

관련기사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