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신기술 개발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증시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는 종목보다는 단발성 테마나 재료를 가진 종목들의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주의 경우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주가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화우테크는 형광등 대체 조명 개발을 재료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했고 유원컴텍도 금속 표면처리기술 개발로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화우테크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발광다이오드(LED) 소자를 사용, 기존 형광등과 밝기(간접조명기준)는 대등하면서도 수명이 길고 전력소비는 적은 ‘루미시트 램프’를 개발,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우테크는 이후 지난 2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화우테크측은 “루미시트는 일반 형광등에 비해 가격이 1.6배 비싸지만 10년 사용할 경우 유지비가 42% 수준에 불과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당장 연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양산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관 IR팀장은 “화우테크는 5년 전부터 시트형 조명 제품을 생산, 연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실적이 없는 테마주와는 분명 내용이 다르다”고 밝혔다.
유원컴텍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경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유원켐텍측은 “이 기술을 사용하면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기기의 외부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현재 국내 메이저 휴대폰 업체의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기술 개발주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기술 개발이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어세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어세스는 지난해 9월1일 700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광인터넷 기술 개발 재료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9월29일 7,730원까지 올랐다. 불과 한달만에 주가가 11배로 뛴 것이다. 하지만 이후 회사측이 이 기술과 관련해 이렇다 할 실적을 제시하지 못하자 주가가 하락세를 곤두박질 치면서 29일 현재 2,805원까지 추락, 3분의 1 토막이 났다.
코어세스와 함께 광 인터넷 테마를 형성하며 주목을 받았던 에스인포텍도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약세로 전환됐다. 에스인포텍은 이날 3,315원으로 장을 마감, 최고가(5,420원)에 비해 39.48% 하락했다. 큐론도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이전을 재료로 반짝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35.78% 하락했다.
화우테크도 지난 16일 공시를 전후해 주가가 급등락을 한 바 있다. 형광등 대체조명을 개발했다고 공시한 16일 이전 3일간 27.59% 급등했던 화우테크는 공시일을 포함 이후 4일간 19.84% 급락한 뒤 다시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는 등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