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곰 일가족 출현
환경부 조사나서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에 곰 일가족이 출현, 환경부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어미곰 1마리와 새끼곰 2마리를 봤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접수돼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1주일 정도 된 곰 발자국 수백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어미 곰은 몸무게 90㎏에 최소 4년생 이상으로 추정되며, 새끼 곰은 발자국이 선명하지 않아 몸무게 등의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조사를 벌인 국립환경연구원의 김원명 박사는 "보폭이 1m정도 되는 곰 발자국이 눈과 낙엽위에 선명히 나 있었다"면서 "야생 곰인지 여부와 정확한 개체수는 정밀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곰 일가족이 발견된 지역의 산림이 울창한데다 1차 조사결과 인근에 곰 사육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는 야생 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속리산에서 곰이 발견됨에 따라 밀렵방지를 위해 이 일대에 밀렵감시단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올무 등 엽구 제거 행사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속리산 곰이 야생으로 확인될 경우 종합적인 곰 보전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