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약물남용 청소년 새쉼터 마련

약물남용 청소년들의 재활을 위한 공간인 `새샘터 청소년 공동체`가 최근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용산과 연희동 등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하다가 개설 5년만에야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서암리에 있는 2층 양옥집에 새 터전을 잡은 것. 지난 98년 9월 문을 연 새샘터는 알코올과 담배는 물론 본드ㆍ부탄가스ㆍ러미나ㆍS정 등 약물중독에 빠졌던 청소년들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다. 현재 이곳 식구들은 9명. 13살부터 많게는 20살까지 한때 약물남용이라는 유혹에 빠졌던 청소년 6명이 새 삶을 꿈꾸며 생활하고 있다. 예수회 김영근 바오로 신부와 사회복지사들이 이들을 부모처럼 돌보며 숙식을 함께 한다. 현재 새남터 식구들은 10일 있을 개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11월말께 입주했지만 내부수리를 하느라 이제야 공식적으로 현판을 내걸게 됐다.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잡은 새샘터는 57평 규모에 방이 8개 딸린 양옥집이다. 320평의 넓은 대지에는 감자나 야생초를 가꿀 텃밭까지 일구어 놓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술을 마셔 알코올중독에 걸렸던 이모(19)군은 “매일같이 소주 예닐곱 병을 마실 정도로 심각했다”고 회고하며 “여기 온 뒤로는 술도 끊고 단전호흡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새샘터에서 5년간 생활한 이모(20)씨는 최근 유기농법을 이용해 농사를 짓기위해 귀농학교에서 공부중이며 박모(20)씨는 최근 녹색대학에 입학, 대학생이 됐다. 약물을 찾아 가출을 밥먹듯 하던 `문제아`들이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것. 김영근 신부는 “국내 청소년 가운데 러미나ㆍS정 등 유사 마약류를 복용해본 학생이 전국적으로 30만명 정도에 이른다”며 “약물치료가 끝났더라도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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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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