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패드 점유율이 90%? "잡스, 장난치지 마세요"

IT 전문 블로거, 사실왜곡 조모조목 비판


SetSectionName(); 아이패드 점유율이 90%? "잡스, 장난치지 마세요" IT 전문 블로거, 사실왜곡 조모조목 비판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지난 2일(현지 시간) '아이패드2' 공개행사 기조연설에서 여러 차례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IT전문 블로거인 세스 웨인트로브(Seth Weintraub)는 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에 올린 '스티브 잡스의 사실 왜곡은 진실을 해친다(Steve Jobs' reality distortion takes its toll on truth)'는 제목의 글에서 "잡스가 대중들에게 경쟁 태블릿PC들이 아이패드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려다 보니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인용을 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3개월 vs 9개월치 판매량 비교하고 오보 인용 웨인트로브는 잡스가 아이패드2는 '대량생산되는 첫번째 듀얼코어 (프로세스 탑재 태블릿)'라고 했는데 "웃기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올 1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델의 '스트리크7'에 대한 사용후기를 쓴 적이 있으며, 스트리크7은 이미 T-모바일에 대량 납품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듀얼코어 태블릿인 모토로라의 '줌(XOOM)'도 대량 납품 중이라며 아마 '대량'에 대한 잡스의 주관적 견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웨인트로브는 이어 잡스가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을 과장하고, 오래 전에 오보(誤報)라는 사실이 밝혀진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탭'이 형편없는 태블릿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했다는 잡스의 발언에 대해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갤럭시탭만 있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애플이 320만대를 더 팔았어야 점유율 90%를 달성할 수 있었다. 갤럭시탭은 작년 4ㆍ4분기에 200만대가, 아이패드는 세 분기 동안 1,480만대가 팔렸는데 (이 같은 사실을 숨긴채) 판매대수만 비교한 것은 불공정하다. 아마 ‘I’자로 시작하는 태블릿 브랜드만을 대상으로 점유율을 말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잡스는 이미 오보로 밝혀진 언론 기사도 인용했다. '갤럭시탭이 유통점에서 200만대 넘게 팔렸지만 소비자에게 실제로 판매된 경우는 아주 적다(quite small)'는 내용인데 사실은 '아주 순조롭다(quite smooth)'는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잘못 듣고 썼던 기사였다. 웨인스트로브는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는다"고 꼬집었다. RAM 용량 비공개… 유리한 스펙만 강조 웨인트로브는 잡스가 아이패드2의 가격이 합리적임을 강조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 가장 비싼 줌(XOOM)과 비교한 것도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와이파이 전용 아이패드는 499달러지만, 3세대(3G) 이동전화 전파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물론 더 좋은 카메라까지 달린 갤럭시탭과 스트리크도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월그린이나 아마존 등에서는 100달러짜리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살 수도 있다. 그는 "줌은 간단히 말해 좋은 제품이다. 화면의 크기와 해상도(10.1인치, 1,280×800)가 아이패드2(9.7인치, 1024×768)보다 앞서며 카메라 플래시, 스테레오 스피커(아이패드2는 1개), 마이크로 USB/SD 카드리더 등 부품 구성면에서 아이패드보다 앞서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2의 스펙 가운데 두께(8.8㎜), 무게(601~608g), 1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고화질(720p)로 동영상ㆍ음성까지 녹화할 수 있는 후방 카메라 등을 반복해서 자랑하지만 자사 제품에 이익이 되지 않을 때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일례로 램(RAM) 용량을 들 수 있다. 줌은 1GB 램을 썼지만, 애플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웨인트로브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제품에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사실 왜곡으로 기조연설을 훼손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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