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파트 인테리어 최신 유행을 잡아라"

청약할 때는 '모던'→ 입주할 때는 '클래식'

세계 어느 나라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우리 나라.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건설업계는 `번갯불에 콩구워 먹는' 우리 나라 국민들의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따라잡아야 할까. 보통 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청약접수가 이뤄진 후 2-3년의 시간이 지난 뒤 입주하는 구조로 된 아파트 시장도 인테리어의 유행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들의 인테리어는 2-3년전유행을 따라 깔끔하고 직선적인 `모던'한 디자인이 많다. 색상도 분홍색이나 흰색등 단조로운 계통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는 2-3년 전과는 전혀 딴판인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클래식' 톤이다. 벽지도 전에 없던 큼지막한 꽃무늬가 들어가는 등 화려해지는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무늬목 색상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작은 평형에는 밝은색 계통이, 큰 평형에는 어두운색 계통이 쓰였다면 지금은 소형 평형에서도 대형 평형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어둡고 무거운 색채가 쓰이고 있다. 결국 요즘 입주하는 아파트의 인테리어는 청약할 때는 최신 유행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선 유행이 한참 지난 것일 수 밖에 없다. 이렇듯 모델하우스를 볼 때와 입주를 앞둔 시점에 수요자들의 취향이 크게 달라지자 아파트 업계로선 여간 고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달라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업계는 앞다퉈 대책을 내놓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분양할 때의 모델하우스 내부와 동일한 스타일과 최근 트렌드변화에 맞춰 꾸며놓은 견본주택을 동시에 비교해 보고 예비 입주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3-업(UP)제도'를 최근 시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선분양, 후입주의 분양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분양과 입주 기간의 인테리어 트렌드 차이를 극복하고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각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예비 입주자들의 선택에 따라 최근 유행에 맞는 인테리어로 바꿔주는 작업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이런 작업을 본사에서 직접 주관해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년말 입주 예정인 자양동 주상복합 `스타시티'의 예비 입주자들을상대로 마감제 교체 신청을 접수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3년전 청약받을 때와 지금 유행이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입주자들이 추가 비용을 들여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지난 4월 도곡동 `렉슬' 중간옵션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열 가지가 넘는 마감재 패키지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입주한 주민들이 마감재를 바꾸기 위해 벽지를뜯어내는 통에 새 아파트 단지가 공사장같이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플러스옵션제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입주자를 위해 변화된 트랜드를 반영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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