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잘 나가던 백화점도 "매출저조"

브랜드 세일 3~5%신장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br>인기 브랜드 참여적어 고객들 흥미 잃은 탓<br>"고물가 따른 소비둔화 본격화 신호" 지적도


잘 나가던 백화점도 "매출저조" 브랜드 세일 3~5%신장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기 브랜드 참여적어 고객들 흥미 잃은 탓"고물가 따른 소비둔화 본격화 신호" 지적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백화점까지 소비둔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나.’ 백화점의 정기세일에 앞서 열리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세일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브랜드 세일과 바로 이어 진행되는 여름 정기세일이 지난해보다 5일 늘어나면서 예년과 달리 브랜드 세일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떨어진 데다 빈폴, 폴로 등 일부 인기 브랜드들이 브랜드 세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매출 둔화로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불경기에도 닫히지 않던 부자들의 지갑마저 움츠러들면서 잘 나가던 백화점 매출마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주요 백화점들의 유명 브랜드세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3~5%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제자리 걸음을 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브랜드 세일 매출은 지난해 세일때보다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여름 브랜드 세일의 경우 시즌오프 상품과 여름 상품의 매출이 급증한 데 힘입어 브랜드 세일기간동안 매출이 13% 늘어났었다. 브랜드 세일기간동안 그나마 체면을 유지한 것은 해외명품. 페레가모, 프라다, 휴고보스, 제냐,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명품들의 시즌오프 행사가 겹치면서 명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했고 그린프라이스 도입으로 봄 세일행사가 없었던 신사복 매출도 23%나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유명브랜드 세일의 매출증가율도 5.4%에 그쳤다. 지난해 브랜드세일 매출이 26.1%나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장율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브랜드세일 매출이 이같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세일과 이어지는 여름 정기세일이 지난해보다 길어지면서 굳이 브랜드 세일에 백화점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시즌오프 행사에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되는 인기 브랜드들이 정기세일이 길어지면서 브랜드 세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이 12일로 짧아지면서 재고 처리를 우려했던 업체들이 브랜드 세일에 적극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정기세일이 17일로 길어져 인기 브랜드들은 세일상품의 조기 소진을 막기위해 브랜드 세일에 참여하지 않아 고객들이 브랜드 세일에 흥미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빈폴, 폴로의 경우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세일매출 중 10%를 차지했다. 하지만 고유가, 고물가, 고환을 등 이른바 3고에 따른 소비 둔화가 백화점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백화점에는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 브랜드세일 부진은 이를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은 브랜드 세일의 분위기가 정기세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일기간 중 다양한 집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기세일 1, 2주 주말인 27~29일, 7월4~6일에 3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지하철 승차권 1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물가안정상품특가전’, ‘10년전 물가제안전’, ‘1+1 상품전’, ‘단 하루! 반값행사’ 등 다양한 알뜰상품전을 열어 세일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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