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시안게임]'당찬 예비신부' 윤옥희 2관왕 명중


“시집가기 전에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선물을 드렸네요.” 오는 12월25일 결혼식을 앞둔 ‘신궁’ 윤옥희(25ㆍ예천군청)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명중하며 마음껏 자축했다. 윤옥희는 23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아오티 양궁장에서 벌어진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에이스 청밍을 세트 포인트 6대0(27대25 28대27 28대27)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지난 21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오른 그는 메이저대회 첫 개인전 금메달 수확으로 기쁨이 배가 됐다. 그 동안 빼어난 실력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단체전 금메달은 합작했지만 유독 개인전 우승은 없었다. 국제 무대 경험을 앞세운 윤옥희의 완승이었다. 1세트에서 9점 3발을 쏜 윤옥희는 청밍이 9점-9점에 이어 7점을 쏜 실수 덕에 리드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10점-9점-9점으로 안정적인 슈팅을 과시, 9점-10점-8점을 쏜 청밍을 매치 포인트로 몰아붙였다. 세트 포인트 4대0으로 달아난 윤옥희는 3세트에서 자신 있게 시위를 당겨 9점-10점-9점에 화살을 꽂았고 청밍은 9점 3발에 그치면서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국제양궁연맹(FITA)이 올해부터 개인전에 도입한 세트제는 3발씩 최장 5세트를 치르면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 방식이다. 5세트까지 비기면 1발씩을 추가로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고 같은 점수가 나오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이 꽂은 쪽이 승리한다. 바뀐 방식에 부담이 있긴 했지만 윤옥희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9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FITA 월드컵 왕중왕전인 파이널 대회에서 개인전을 우승하는 등 올해 최고의 감각을 보인 그였다. 김진호를 배출한 경북 예천 출신 윤옥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잡았으나 20대에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선수다. 2005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006년 9월 FITA 4차 월드컵 개인전 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개인싱글 60m 등 5개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필승노트’에 자신을 향한 심리적 주문을 기록하는 윤옥희는 이날 8강전에서 한 수 아래 파리다 쿠케바예바(카자흐스탄)를 5세트 끝에 힘겹게 꺾은 뒤 ‘멍청이’라고 썼고 스스로 채찍질한 끝에 정상까지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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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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