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시장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수 탁재훈이 속옷업체의 대표를 맡고, 학생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토니안이 속옷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면서 인너웨어시장에 진출했다.
토니안은 지난달 19~24세대를 위한 인너웨어 브랜드 ‘샤인에니스’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샤인에니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을 유통망과 가격대, 주타깃에 맞춰 블랙, 블루, 핑크라벨 등 3개 라인으로 나눠 판매한다. 인너웨어 외에도 화장품과 주얼리를 추가로 구성해 여성전문 멀티숍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인에니스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가두점을 모두 공략해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토니안은 지난 2004년 학생복 ‘스쿨룩스’를 론칭,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워 ㈜좋은사람들의 주병진 대표에 이어 패션업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연예인 사업가로 자리잡았다.
MC와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탁재훈도 지난 달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엠아이자카텍의 자회사로, 미국 직수입 브랜드 ‘DKNY 언더웨어’의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엠아이이앤에프 대표를 맡았다.
지난 달 27일 론칭쇼를 가진 DKNY 언더웨어는 한 세트에 10만~15만원대의 중고가 브랜드로, 백화점과 가두매장을 내년까지 6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장 추이를 봐가며 조만간 남성제품인 ‘DKNY 포 맨’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탤런트 황신혜와 박정수도 홈쇼핑을 통해 속옷을 팔고 있다. 황신혜는 지난해 ‘엘리프리’ 브랜드를 론칭해 현대홈쇼핑에서 회당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엘리프리는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했다. 박정수는 엠코르셋과 함께 기능성 속옷 브랜드인 ‘수안애’를 GS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당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은 편.
속옷업계의 연예인 사업가 원조격인 좋은사람들의 주병진 대표는 ‘제임스딘’, ‘보디가드’에 이어 ‘예스’, ‘섹시쿠키’ 등 10~20대를 겨냥한 감성속옷을 잇따라 론칭해 연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중견업체로 키웠다. 올초 사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진 브랜드 ‘터그 진’을 통해 외의시장에 진출하고,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속옷을 최근 출시하는 등 사업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다양한 복종 가운데 인너웨어에 유독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는 인너웨어가 소규모로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볼륨이 큰 남성복이나 여성복에 비해 위험요소가 적은데다 최근 패션속옷시장이 연령대별로 브랜드가 세분화되는 추세여서 그만큼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많아졌기 때문.
또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연예인들이 속옷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패션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기획이나 론칭단계에만 참여하고 실제 회사 운영을 맡는 경우는 드물다. 주병진, 토니안과 같이 연예활동보다 사업에 치중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연예인들의 역할은 홍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초기에는 유명세를 바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제품력이나 마케팅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