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1일 총선의 공직 사퇴 시한인 12일을 앞두고 경제부처 관료 등 경제계 출신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관료군 중에서는 재무부와 예산실(현 기획재정부)에 쏠려 있던 여의도 정치 지망생들은 이번에는 지식경제부(옛 상공부+동력자원부)로 넓어졌고 정치권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금융권 인사나 기업인들 중에서도 총선 출마자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김칠두 전 산업자원부 차관이 부산 동래구에서, 허범도 전 산자부 차관보가 경남 양산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깃발을 들었다.
지경부 출신인 이강후 석탄공사 사장도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하고 강원도 원주로 출격할 예정이다. 지경부 OB 중에는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이승훈 전 충북 부지사(충북 청원)와 중기청 차장을 지낸 이기우 전 부산시 부시장(창원을)이 지역을 누비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심학봉 전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경북 구미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지난해 10월 과천 관가를 떠났다.
김진표ㆍ홍재형ㆍ강봉균ㆍ이용섭ㆍ윤진식ㆍ장병완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 등 걸출한 관료 출신 정치인의 메카인 기획재정부는 윤영선 전 관세청장(충남 보령ㆍ서천)과 현 정권에서 불명예퇴진한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부산 남구)이 새 얼굴로 나섰다.
보궐선거와 18대 총선에서 각각 고배를 마신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울산 북구)과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대구 달서)의 재출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부원장보 출신인 임주재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대구 서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하영제 전 2차관이 경남 하동ㆍ남해에서, 차관보를 지낸 안덕수 전 강화군수가 인천 강화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놓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차관을 지낸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고 있다. 국세청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오랫동안 표밭갈이를 해온 곽진업 전 국세장 차장이 대표주자로 나섰고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도 경북 영천 출마를 고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터넷에서 수차례 화제가 된 문용식 나우콤 대표(고양시 덕양)와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경북 영주)이 총선 출마를 선언해놓고 있으며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덕수 거래소 감사도 포항 출마를 바라보고 9일 사직서를 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경제계 인사가 여의도에 많이 진출해 각종 사회 문제를 정략적 관점이 아닌 합리적 정책을 통해 풀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