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 단지 어때요] 용산 자이

미군기지 이전…공원화…호재 '봇물' <br>아파트 301가구·오피스텔 976실…25% 입주완료<br>4·6호선 역세권에 피트니스센터등 휴식공간 갖춰<br>평당 1,900만~2,100만원…'가격담합' 거품說도







서울의 새로운 주상복합 타운으로 변모 중인 서울 용산. GS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파크 자이’가 그 한복판 삼각지 사거리에 36층의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두어개 빌딩만 외로이 서 있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한강로 일대는 용산자이를 비롯해 시티파크, 파크타워, 월드마크, 벽산메가트리움 등 30~40층대 고층 주상복합들이 서서히 ‘접수’하는 중이다. 물론 이들 주상복합이 앞 다투어 등장한 것은 미군기지 이전과 대규모 공원화, 용산 민자역사 개발, 국립중앙박물관 이전, 철도정비창 이전 등 정신없이 쏟아진 호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집들이를 시작한 용산 자이는 현재 아파트 301가구와 오피스텔 976실 중 약 25%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철옹성처럼 둘러진 5개 동의 건물 틈틈이 이삿짐을 나르는 차량들의 모습이 보일 뿐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용산 자이는 고층 주상복합이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주민 휴식과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에 적지않은 배려를 했다. 아파트인 A동 2층에는 약 80평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제법 긴 산책로가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았고, 오피스텔 D-E동 연결부에는 미니 옥상 정원이 마련됐다. 그리 넓지 않은 건물주변 공간이지만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작은 휴식공간들이 꾸며져 있다. 용산 자이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 4ㆍ6호선 삼각지역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는 명실상부한 ‘역세권’이라는 점이다. 1호선 남영역은 도보 10분거리에 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대규모 공원 조성의 직접적 혜택을 입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오는 2007년말까지 공사가 계속되는 ‘대우 월드마크’의 현장이 용산 자이와 맞붙어 있어 소음 피해는 물론 조망까지 해친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직은 주변에 이렇다할 편의시설도 없다.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은 입주 직후라도 매물이 별로 없고 매수문의도 많지 않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아파트 주민간 ‘가격담합’이 이뤄져 매매가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38~59평형 모두 분양가 대비 90~100%대의 웃돈이 붙어 평당 1,900만~2,1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은 평수는 평당 2,000만원선에 한두개 매물이 나와 있고 큰 평수는 평당 3,000만원 가까이 부른 물건도 있지만 희망 호가일 뿐 거래는 안된다”며 “전세는 물건이 꽤 있지만 학군이 별로여서 잘 안빠진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아파트의 경우 입주 후 5~6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가의 70% 수준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됐지만 주민들이 지금은 웃돈 100% 이하로는 안팔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가격은 용산 민족공원이 조성되고 여러 개발호재가 현실화될 5년 뒤의 얘기”라며 “매수 희망자와 가격 격차가 너무 커 조정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의 경우 건물 모서리에 위치해 양면 채광이 가능한 곳에 최고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고 전체의 60% 정도는 웃돈 없이 분양가 수준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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