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의 스포츠 쿠페가 한국에 소개됐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시로코 R-라인'은 해외에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엔트리급 스포츠 쿠페다.
그간 국내에서도 시로코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던 차에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일 이 차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개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고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전했다.
시로코 R-라인은 2도어 4인승 쿠페다. 해치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쿠페로 구분한다.
앞모습은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이 강화됐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 그대로 수평의 두 줄과 폭스바겐 엠블럼을 빼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상당히 멋지다. 옆모습은 근육질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뒷모습도 볼륨감이 넘친다.
시로코 R-라인의 또 다른 디자인 특징은 후드에 폭스바겐 엠블럼이 붙어 있는 점이다. 폭스바겐의 다른 모델들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수평 두 줄 중간에 엠블럼이 있다. 아울러 19인치 루가노(Lugano) 알로이 휠, 넓게 디자인된 트래드 폭은 시로코 R-라인을 '작지만 당당한' 차로 표현하고 있다.
폭스바겐에서 'R'는 고성능 스포츠차 라인업에 붙는 기호다. BMW의 'M'이나 아우디의 'S'와 마찬가지다. R-라인은 'R'의 역동적인 모습을 적용한 디자인 패키지. 시로코 R-라인은 특유의 날렵한 모습에 R-라인 패키지가 더해져 더욱 빠르고 강인해보인다. R-라인에만 들어간 사양은 뒷부분 블랙 스모크 미등, 블랙 그레인 디퓨저, 크롬 도금된 트윈 배기 파이프 등이다.
시로코 R-라인은 스포츠 쿠페인 만큼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ㆍm의 동력성능을 낸다. 3,000㏄급 가솔린 엔진을 웃도는 수준인 최대토크는 1,750~2,500rpm의 실용영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도 특유의 강한 토크감을 즐길 수 있다.
가속성능도 뛰어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1초로 디젤차치고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20㎞이며 공인연비는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기준에 따라 ▦복합 15.4㎞/리터 ▦고속도로 18.3㎞/리터 ▦도심 13.6㎞/리터다.
시로코 R-라인은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걸맞게 지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핸들링 성능도 갖췄다. 전자식주행안정화컨트롤(ESC) 장치에 추가된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바퀴의 마찰력이 낮을 경우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준다. 더욱 정교한 코너링과 함께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안전 면에서도 시로코 R-라인은 고성능 스포츠 쿠페에 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 강성이 뛰어난 차체 구조를 갖춘데다 차체 전체에 충격흡수 존을 적용하는 등 안전사양을 스포츠카 기준에 맞췄다. 에어백은 6개가 적용됐다.
시로코 R-라인의 국내 판매가격은 4,2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