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증시의 하락, 유가급등,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세로 코스피지수 1800선이 무너지며 국내주식형펀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주간 4.75%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07% 하락했다.
중소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중소형주 펀드가 마이너스 2.83%로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대형주가 5.55%의 손실을 기록한데 반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마이너스 2.50%, 마이너스 1.72%로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기록하며 중소형주 펀드 역시 적은 손실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 펀드는 마이너스 4.06%로 손실을 보였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SPI200인덱스 펀드는 주간 마이너스 5.51%를 기록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2.44%, 1.50% 하락했다.
채권형 펀드는 큰 폭 하락했다. 지난 12일 금통위는 6월 기준금리를 5.00%로 10개월 연속 동결시켰다. 이날 이성태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앞으로 상당기간 높아질 것” 이라며 “금리는 언제든지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해 향후 기준금리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은 이를 향후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에 매도세가 출회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26%포인트씩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채권 펀드가 주간 약세를 보였다.
그 결과 일반채권펀드는 주간 마이너스 0.19%(연환산 -17.48%)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기 채권 가격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일반 중기채권펀드가 마이너스 0.73%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우량채권펀드와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각각 마이너스 0.27%, 마이너스 0.18%의 성과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초단기채권펀드는 주간 0.06%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30개 주식형(기타인덱스 제외) 펀드 중 242개 펀드가 코스피지수 수익률인 마이너스 5.07%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다.
펀드별로는 ‘신한BNPP명품컬렉션펀드성장혼합(자)A 1’펀드가 주간 마이너스 2.05%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국내 가치주, 고배당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비교적 하락폭이 작았던 가치주와 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며 낙폭을 줄였다.
월간성과에서는 직전주에 이어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직전주 5위를 차지했던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C/A)’펀드가 월간 0.02%의 수익률로 주식형 펀드들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유리스몰뷰티주식 A’ 펀드가 월간 0.43% 손실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53개의 채권형 펀드 중 35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통위 발표 이후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듀레이션(잔존만기 유사개념)이 긴 중기채권펀드들의 부진이 이어졌고, 듀레이션이 1년 이내로 짧은 펀드들이 주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플러스탑드시드니채권혼합160’펀드가 주간 0.12%(연환산 6.32%)로 직전 주에 이어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채권비중이 매우 낮고 대부분의 자산을 CP에 투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0.52%의 수익률로 월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 기준으로 조사한 공모 국내펀드 전체 순자산액은 총 165조4,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주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에서 2,80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채권형에서 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단기 자금으로 유입이 몰리며 MMF형에 2조6,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