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판매 마이너스 성장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9일 '2001년 자동차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1.0% 감소한 30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생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IMF 위기가 본격화된 98년 이후 처음이다.
내수시장은 소비심리 위축과 대우차 처리지연 등으로 올해보다 3.5% 감소한 138만대를 생산, 판매하는데 그칠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3.3% 감소한 102만대, 상용차는 4.0% 증가한 36만대가 생산ㆍ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출은 엔화 강세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1.2% 늘어난 1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전체 생산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에 달해 98년 이래 4년연속 수출이 내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협회 관계자는 "하지만 대우차 매각이 신속히 마무리되고 소비심리가 회복된다면 전반적인 성장추세에는 큰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올해 자동차생산이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311만대(내수 143만대, 수출 168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내년 승용차 내수시장을 차종별로 볼 때 경기하강과 고유가 현상에 힘입어 경차가 올해보다 3.3% 증가하고 중형차와 소형차 수요는 각각 3.3%와 4.2% 줄어들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올해 성장세를 주도해온 SUV(다목적 차량) 역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인상등의 여파로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석훈기자
입력시간 2000/11/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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