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카드분사' 속탄다

실무진 만들고 본격 추진<br>예보 "추가비용 안된다"… 금융위·당국 의중도 불확실

'카드사업은 분사해야 겠는데 예금보험공사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그동안 카드 사업 분사를 위해 '잠행'을 해오던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카드분사에 대한 당위성과 함께 향후 사업성과 추가비용 투입에 대한 대체 방안 등 대주주인 예보와 금융당국을 설득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화를 통해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예보는 "추가비용 투입은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분사 승인 권한을 가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의중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금융으로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카드분사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준비위원장에 정현진 전무를 선임했다. 위원회 실무진은 지주회사에서 1명, 은행에서 4명을 선발했으며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으로 흡수되기 전 카드 전략기획과 상품개발 등을 담당해 업무에 정통한 직원들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연내 카드 분사를 위한 인허가 요건 여부, 분사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장조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KT 등 통신사와의 전략적 제휴 방식 등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는 등 카드분사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사업 부문 형태로 있는 카드사업 부문을 떼어내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리 카드(가칭)'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다음달까지 실행계획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카드 분사를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은 대략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총 300억원 규모로 LG CNS가 개발 중이며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3,00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느냐가 관건으로 우리금융은 현재 하고 있는 전사적인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원두(One Do)'와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추가 비용 없이 카드분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매년 원두 혁신을 통해 수익증대ㆍ비용절감ㆍ기회비용 측면에서 2,000억원가량의 재무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드 분사의 장ㆍ단점과 단독법인ㆍ합작법인 등 설립 모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출자 문제와 고객 마케팅 등까지 고려해 분사작업을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 분사를 위해 우리금융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 방향이 곧 정해질 텐데 카드 분사 추진은 급한 게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