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창구판매 이틀 만에 매진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하이브리드(신종자본증권)를 매입한 고객 중 대다수가 기관이나 법인이 아닌 일반 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매입금액도 1억원 이상 고액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초저금리로 이자소득에 목말라 하고 있는 개인들이 `연 8.5%`에 달하는 고금리를 좇아 뭉칫돈을 들고 대거 몰려들었다는 얘기다.
20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주말과 이번주초에 걸쳐 판매한 총 2,500억원의 하이브리드 매입 고객 중 일반개인(개인사업자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7.6%(1,940억원ㆍ1만821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순수한 개인의 매입금액이 1,851억원로 가장 많았고 개인사업자와 외국인은 각각 40억원, 14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560억원은 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들이 매입해 갔다.
개인들의 금액별 매입규모는 1,000만~5,000만원이 5,75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00만~1억원이 2,313명, 1억~5억원이 2,157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5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한 사람도 255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1,367명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950명, 70대 이상 노년층131명 등의 순을 보였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우리도 놀랐다”며 “하이브리드가 다른 채권에 비해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금리가 워낙 낮은 탓에 고금리를 찾아 대거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