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홍진의 할리우드 21]

[박흥진의 할리우드 21]"순화된 액션·코미디역만 맡는다"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53)가 앞으로는 R등급(17세 미만 관람시 부모나 성인동반 요)이 아닌 PG-13등급(13세 미만 관람시 부모의 적극적 안내要) 액션영화와 가벼운 터치의 코미디영화에만 나오겠다고 밝혔다. 슈왈제네거는 최근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로 할리우드 영화가 너무 폭력적이라는 비판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책임을 져야할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폭력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왈제네거의 이런 다짐은 11월17일 미 전역에서 개봉될 액션영화 「제6일(The 6th Day)」에서부터 현실화된다. 이 영화에서 슈왈제네거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복제인간으로부터 자기정체성을 탈환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나, 그의 과거 폭력영화에 비하면 그 정도가 많이 순화됐다는 것이 영화를 미리 본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작으로 감독은 007시리즈 「투모루 네버다이즈」를 만든 로저 스파티우스가 맡았다. 「토탈 리콜」「터미네이터2」 및 「트루 라이즈」같은 R등급 영화에서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던 슈왈제네거의 폭력자제 발언은 자가당착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그는 이제 성장하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빅스타로서 할리우드가 사회에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 슈왈제네거는 이밖에도 인터뷰에서 자신은 공직에 출마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케네디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했으면서도 열렬한 공화당원인 그는 부시대통령에 의해 대통령 직속기관인 신체단련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정치가문의 일원이요 또 정계 거물들과의 사이가 돈독한 그는 그동안 수없이 주위로부터 정계에 진출하라는 종용을 받아왔다. 슈왈제네거는 자기가 그동안 신체단련위와 자신의 공공봉사단체인 도시경기재단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정치능력을 점검해왔다고 한다. 그는 현 민주당정권은 물론이요 과거 공화당정권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다. 슈왈제네거는 『지난 20년간 정부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부모가 되도록하는데 아무 기여도 못했다』고 지적한 뒤 『맞벌이부부가 대부분인 미국가정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왈제네거는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은 절대적으로 부모들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연예산업이 사회적 병폐를 유발시킨다는 주장에는 반대하고 있다. 슈왈제네거는 자신이 언제 어느 공직을 위해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4년후 캘리포니아주 출신 연방 상원위원 바브라 박서의 임기가 끝날때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주위의 견해다. 공화당이 애지중지하는 다크 호스인 슈왈제네거는 자신이 공직에 출마할 경우, 다음과 같은 두가지를 지키겠다고 인터뷰를 통해 공약했다. 첫째 봉급을 받지 않을 것이며, 둘째 선거비용은 전액 자비부담한다는 것. 영화 한편 출연료가 2,500만달러이니 남의 돈을 축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슈왈제네거는 현재 논스톱으로 영화출연이 잦다. 그는 지금 멕시코에서 액션스릴러 「콜래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촬영중이다. 자기 가족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를 쫓는 연방경찰로 나온다. 그리고 내년 3월에는 「터미네이터3」의 촬영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슈왈제네거는 여자 인조인간과 사생결단을 하게 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입력시간 2000/10/17 17: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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