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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즈 레터] 오순(五順) 투자

돈의 흐름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물꼬’를 틀고 있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신용경색이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주식시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지금이 투자의 기회인지 아닌지는 세월이 지나봐야 알겠지요. 확실한 것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돈을 잃지 않지만 벌 수도 없다는 것이죠.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는 없을까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순(五順)투자를 해 보세요.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 육십이 돼서야 귀가 순해져 남의 말을 들으면 이치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도 먼저 귀가 순해져야(耳順) 합니다. 어떤 정보를 들으면 그 가치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눈(目順), 코(鼻順), 입(口順), 촉각(觸順)까지 순해지는 오순의 경지에 올라야 합니다. 투자종목에 대해 또 시장에 떠도는 정보에 대해 듣고, 보고, 맛보고, 냄새맡고, 만져 본 뒤에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위험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최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오감을 순하게 해 투자기간이나 목표수익률 등 자신에 맞는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 처분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죠. 개미들은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급등종목을 사서 상투를 잡거나 선취매를 했더라도 기다리다 지쳐서 상승을 앞두고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조금만 올라도 차익에 대한 ‘달콤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팔아치웁니다. 반면에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장기투자를 합니다. ‘조금 먹고, 왕창 잃는’ ‘개미’들의 투자전형이죠. 요즘 같은 불안한 상승장에서는 더욱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감을 동원해 종목의 가치와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 호악재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노력한 만큼 얻는다’는 진리는 주식투자에도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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