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양변기부속 및 절수용품 제조업체 사장의 꾸준한 선행이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릴레이식 봉사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15년 전부터 매달 회사 이익금 일부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선행을 베풀어 온 와토스코리아㈜의 송공석(52) 사장은 연말ㆍ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물심양면으로 이웃을 돕는 가슴 따듯한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 임직원 70여명은 명절을 앞둔 지난 17일 하루종일 독거노인과 장애인이 살고 있는 `소망의 집`과 `즐거운 집`등 복지시설 4곳을 방문,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들은 올해 회사에서 받은 특별 포상금에서 각자 조금씩 떼어 성금을 마련해 전달한 후 이곳 시설의 거실과 화장실과 주방 등을 청소하고 노인들의 옷을 빨래하며 말벗이 돼주기도 했다.
회사 협력업체 45곳도 새해부터 와토스코리아의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협력업체 임직원들도 이날 성금 1,000만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이 성금은 협력업체와 모금회가 지정한 인천 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송 사장의 봉사정신은 청년시절 가난하고 배고픈 생활과 어려운 직장생활에서 비롯됐다. 72년 서울 가리봉동 월셋방에서 양변기 부품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회사 부도로 한동안 끼니를 걸렸다. 어느날 외사촌에게 생활비를 빌리려 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던 중 길거리에 있는 자전거를 훔쳐 판 후 끼니를 때운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성공하면 꼭 자전거 주인에게 빚을 갚겠다”고 다짐하며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 오늘날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와토스코리아`라는 중견기업을 일궈냈다. 그는 힘들고 배고픈 기억을 떠올리며 기업의 이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가슴 한켠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가고 있다.
회사경영도 모범적이다. 화장실 절수장치로 KS마크와 환경마크, Q마크 등을 획득했고 중소유망기업, 산업포장, 재경부의 우수자재 `물자사랑상`,특허기술대전 금상, 국세청장 표창 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인천=김인완기자 i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