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의 대표적인 '장수 CEO'는 누구?

삼성을 대표하는 CEO(최고경영자)들의 장수(長壽)비결은 무엇일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59) 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삼성의 간판 경영인들은 10년 가까이 현직을 유지하며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96년 12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명칭이 구조조정본부장으로 바뀐 이후에도 햇수로는 10년째, 만으로는 8년 넘게 이건희 회장을 보필하며 그룹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재임기간은 이미 지금까지만 해도 삼성의 역대 비서실장 12명중 고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이건희 회장으로 이어지기까지 만 12년(78년∼90년)을 재직한 소병해 전실장에 이어 2번째로 긴 것이다. 삼성의 다른 비서실장들의 재임기간은 5년을 넘긴 경우도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95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것부터 따지면 CEO 재직 기간이 더 길어진다. 삼성전자 윤 부회장도 지난 96년 12월 전자소그룹장 겸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사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만 8년 넘게 삼성전자를 이끌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윤 부회장은 92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93년 삼성전관 사장 등을거친 것을 합치면 CEO로만 14년째 일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윤 부회장이 장수하는 것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어려웠던 시기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잘 받들어 경영에 반영시키는 이들에 대한 신임이 두터울 수 밖에 없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35조5천억원, 경상이익 19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2명의 부회장이 장수하면서 최근 2-3년간 정기인사가 있을 때마다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곤 했지만 삼성은 계속 승승장구했고 이들의 위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올해의 경우 환율과 고유가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작년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장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한편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과 윤 부회장 외에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6년 전무에서 부사장 단계를 건너뛰어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2002년 호텔신라 사장을 거치며 지금까지 CEO로 장수하고 있는 이중구(59) 삼성테크윈 사장(98년부터),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99년부터)도 장수하는 CEO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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