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ㆍ구몬ㆍ웅진닷컴ㆍ재능교육 등 `빅4`를 비롯한 학습지회사 7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교육산업협회` (www.eduin.or.kr)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교육산업협회는 참여정부 이후 불거진 학습지 교사의 정규직 전환 등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으로, 오는 9월까지 `학습지교사 처우실태 및 상호 발전방향 `보고서를 내기로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학습지산업협의회`로 발족해 1인의 간사만 둔 채 친목기구로 활동했던 교육산업협회는 올해 2월 각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열고 사무국 구성에 합의해 5월 사무국을 오픈했으며, 이후 5월 17일에는 각 업체의 CEO들이 회동해 협회 규약과 사업방향 등을 추인했다.
교육산업협회는 또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근무경력 1년 이상인 학습지 교사 1,000명의 실태 조사를 벌이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학습지교사 정규직화 강력대응=㈜대교와 구몬ㆍ웅진닷컴ㆍJEI재능교육ㆍ한솔교육ㆍ영교ㆍ윤선생영어 등 학습지 7개사가 참여하는 교육산업협회 회원사의 공통된 고민은 소속 방문교사의 처우와 정규직화 문제다.
특히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학습지 교사를 `근로자`로 대우할 경우 각 사마다 인건비 급증으로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7,000여명에 달하는 학습지 교사에게 4대 보험을 적용한다면 연간 100억원의 추가 경비가 든다”고 밝혔다. ㈜대교 역시 1만5,000여명의 학습지 교사에게 4대 보험을 적용하면 회사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비용(약 30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교육산업협회는 학습지 교사의 정규직화가 교사들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논리를 적극 홍보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학습지 교사는 업계 종사인력의 90%가 여성이고 그 중 60%가 주부로 회사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회원관리를 하는 `프리랜서`에 가깝다는 논리다. 따라서 이들에게 근로자성을 인정할 경우 능력에 따라 한달에 수백만원씩 벌 수 있는 성과급제도 조정해야 해 학습지 교사들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들도 정규직화 원치 않아=교육산업협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근무경력 1년 이상인 학습지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 2명중 1명은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희망하지 않고 있었다.
교사들이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는 40%가 `회사로부터 구속받기 싫어서`라고 대답했고 `일정한 근무시간` 22%, `가사생활에 지장` 17%였으며, `소득감소`도 10%에 달했다. 또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학습지 교사 517명 가운데 191명 만이 근로자성을 인정 받은 뒤에도 계속 학습지 교사로 근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전체 학습지 교사 1,000명중 19% 만이 동일 직업인 학습지 교사로서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최기오 교육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학습지 교사의 정규직화 문제는 회사는 물론 교사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업계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