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도…엘스도…싱도… "탱크 뒤에"

최경주 PGA 통산 5번째 우승…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br>17언더로 무어 1타차 제치고 시즌 첫승<br>상금순위 8위… 세계랭킹도 10위권 눈앞

최경주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일 17번홀에서 4.5m의 쉽지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킨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뮤어필드(미국 오하이오주)=AFP연합뉴스

우즈도…엘스도…싱도… "탱크 뒤에" 최경주 PGA 통산 5번째 우승…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17언더로 무어 1타차 제치고 시즌 첫승상금순위 8위… 세계랭킹도 10위권 눈앞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최경주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일 17번홀에서 4.5m의 쉽지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킨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뮤어필드(미국 오하이오주)=AFP연합뉴스 “자네가 챔피언일세. 정말 자랑스러워.” “당신의 책을 보고 골프를 배운 덕분입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ㆍ7,366야드) 18번홀 그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주최자인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잭 니클로스(67)가 챔피언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를 맞으며 힘찬 악수와 포옹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한민국의 작은 섬 완도에서 니클로스가 쓴 ‘ 골프, 나의 길’이라는 책으로 그립 쥐는 법을 배웠던 최경주는‘영웅’과 당당히 눈을 맞추며 화답했다. 한국 골프가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음을 생생하게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세계 랭킹 50위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던 대회였기 때문에 벌써 5번째지만 최경주의 이번 우승은 각별했다. 전날 선두에 5타나 뒤져 공동 7위였던 최경주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 역전극을 연출했다. 파3의 16번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2m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17번홀(파4)에서는 세컨 샷을 관중석으로 날리고도 4.5m 파 세이브를 해냈으며 마지막 홀(파4)에서는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리더니 1.5m 파 퍼트를 성공시킨 덕분이었다. 막판 3홀에서 계속 위기를 맞아 무너질 듯 무너질 듯 보였지만 끝끝내 정상에 서는 집념이 눈부셨다. 이날 기록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였고 4라운드 합계는 17언더파 271타였다. 최경주에 앞서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기대하면서 최경주의 실수를 기다리던 라이언 무어를 단 1타차로 따돌린 짜릿한 승리였다. 2000년 PGA투어에 데뷔,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로 통산 5승째. 지난해 10월말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약 7개월만이며 올 시즌은 첫 승이다. 이번 우승이 특별히 의미 있는 것은 출전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못지않게 쟁쟁했기 때문. 타이거 우즈를,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애덤 스콧, 짐 퓨릭 등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2주 뒤 US오픈을 앞두고 샷 점검 차원에서 빠짐없이 출전했었다. 한국 선수가 우즈가 출전한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최경주가 우승했던 이전 4개 대회에는 우즈가 참가하지 않았고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경기는 미국PGA가 아니라 유럽PGA투어 경기였다. 게다가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5타차의 열세를 뒤집으며 첫 역전승을 기록, 어떤 상황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5타 역전은 봅 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찰리 호프만(미국)이 기록한 올 시즌 PGA투어 최다 타수차 역전 타이 기록이다. 이 때문에 최경주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챙기며 시즌 상금랭킹이 38위에서 8위(216만3,629달러)로 솟구쳤고 세계랭킹도 10위권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객관적인 수치로도 톱 랭커임이 입증된다. 한편 우즈와 엘스, 싱등 ‘톱 3’는 나란히 최경주에 8타 뒤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단독 2위인 무어 뒤로는 이날만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케니 패리와 로드 팸플링이 15언더파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앤서니 김(23ㆍ나이키 골프)는 이날 5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 공동 3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입력시간 : 2007/06/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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