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동북아 크루즈 관광허브 '뱃고동'

내년부터 무비자 상륙허가제 시행되고 외국 대형선사들 부산항 모항 잇단 취항<br>관련 인프라 확충 관광 상품 개발 시급

크루즈 선사인 RCCL은 유럽을 순회하던'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호' (13만t급·승객 3114명)를 내년부터 부산항을 모항으로 취항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이 동북아 크루즈 관광 허브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외국 국적의 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부산항을 모항으로 취항을 준비중인데다 때맞춰 법무부가 크루즈 승객들에 대해 무비자 관광 상륙허가제도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의 관련 인프라 확충과 크루즈 승객들을 붙들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5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는 관광을 위해 상륙을 희망하는 크루즈선 승객을 대상으로 신속한 출입국심사 서비스를 제공하는'관광상륙허가 제도'를 신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는 선박 책임자나 운수업자의 신청에 따라 승객의 국내 상륙을 일시 허용하는 제도로 대통령령이 정한 선박에 승선한 외국인 승객이 3일 범위에서 비자 없이 관광상륙을 할 수 있다. 이번 '관광상륙허가제' 시행이 입법 예고됨에 따라 대형 크루즈 선사들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하는 크루즈 노선 개발에 착수하는 등 관련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실제 크루즈 선사인 RCCL은 기존 유럽을 순회하던'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호'(13만t급·승객 3114명)를 내년부터 부산항을 모항으로 취항하기로 했다. 또 다른 선사인 코스타(COSTA)는 부산항을 모항으로 입항하는 5만t급 선박을 내년 5월부터 7만t급인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승객 1928명)로 대체하는 등 세계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항에 대형 선박을 확대 배치하고 있다. 대형 크루즈 선사들의 부산항 모항 취항 계획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관련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만t급 이상 선박이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하려면 길이 360m인 안벽을 400m까지 연장하고 항로 준설 등 시설 확충과 북항재개발 지역에 들어설 새 크루즈 부두도 조기 착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북항재개발 지역에 들어설 새 크루즈 부두의 건립 계획은 총 예산 850억 원에 달하지만 아직 예산 확보 방안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동북아시아 다른 기항지보다 운항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부산항이 부가가치가 높은 초대형 크루즈선의 정기 입항을 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기반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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