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순 매물론 꽁꽁 언 수요자 구미 못당겨

◎부동산도 「화장」해야 잘 팔린다/주택사업 할수 있게 가설계·사업성분석 등 「1차 가공」/덩치 큰 임야 등 속속 거래… 컨설팅­신탁사서 대행「부동산도 화장을 해야 잘 팔린다」 오랜 경기침체와 IMF 긴급자금지원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가공 부동산이 잘 팔리고 있다. 단순 매물과 달리 부가가치를 올릴수 있도록 상품화시켜 사업성검토까지 마친 상품이라야 수요자가 덤벼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변 중개업소 매물장에서 잠자던 많은 부동산이 가공능력이 있는 컨설팅사나 신탁사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컨설팅업체를 찾는 사람은 거의가 준농림지나 임야 등 덩치 큰 부동산을 소유한 지주들로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기가 끊기는 바람에 오래동안 팔리지 않고 값도 폭락,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골치를 앓아왔다. 개발욕구는 있어도 자본과 경험이 부족하고 방법을 몰라 애태우던 지주들. 경기도 안양시에 2만여평의 공장터를 갖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 여름 주변 중개업소 여러곳에 팔아달라고 매물로 접수시켰으나 덩치가 커 매입자가 선뜻 달려들지 않자 매달 5백여만원의 금융비용만 부담하다가 필부동산컨설팅사를 찾았다. 컨설팅사는 단순 매물로 팔지않고 아파트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가설계를 뽑고 사업성분석검토까지 마쳤다. 단순 매물을 1차 가공, 상품성이 돋보이도록 포장을 해놓자마자 국내 대형건설업체가 달려들어 매매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주는 골치덩이 땅을 쉽게 매각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단순 매물로 내놓았을 때보다 수익도 배가시킬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 파주시 임야 9천여평을 갖고 있는 이씨도 비슷한 경우. 1년전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마땅한 수요자가 달려들지 않고 가격도 자꾸만 내려갔다. 급매물로 접수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IMF한파로 소화되지 않다가 지난주 새 답을 찾았다. 컨설팅업체가 전원주택 사업승인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수요자를 찾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개발업자들도 단순 매물보다는 1차가공된 상품을 선호한다. 부지를 찾아 사업성검토를 끝내기까지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지면 땅 값이 조금더 비싸더라도 1차가공된 상품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컨설팅업자들은 『부동산투자는 좋은 물건을 고르는 것 뿐 아니라 제때 제값을 받고 파는 것도 중요하다』며 『불경기, 고금리시대에는 있는 그대로 팔기보다는 컨설팅사나 신탁사를 찾아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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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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