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보사까지 가세 '실손형 민영의보'시장 후끈

국민건강보험서 보장않는 의료비 손보사 100%·생보는 80% 지급<br>손보는 여러 질병·사고 보장 가능…생보는 장기 치료 중증질환 유리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고객이 부담하는 실제 치료비용을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은 손해보험사들만 취급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삼성생명, 교보생명이 민영의료보험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다른 생보사들도 조만간 가세할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민영의료보험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손보사와 생보사의 민영의료보험 상품은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지급, 보장한도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상품가입 전에 세부적인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잔병에는 손보사, 장기치료에는 생보사 유리=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은 입원비 및 통원의료비, 처방조제비 등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를 실제 금액만큼 보험사가 지급한다. 손보사 상품과 생보사 상품의 가장 큰 차이는 보장범위다. 손보사의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을 100% 보험사가 대신 지불해 주지만 생보사 상품은 80%만 지급한다. 과잉진료를 차단하고 고객들의 도덕적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20%는 고객들이 부담토록 한 것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만 놓고 보면 손보사 상품이 생보사 상품보다 경쟁력이 높다. 그래서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다소 낮게 책정해 맞대응하고 있다. 입원치료비의 경우 손해보험은 하나의 질병 또는 사고 당 3,000만원을 365일 한도로 보상하며, 발생일로부터 365일이 경과할 경우 180일이 지난 이후에 다시 보장이 되도록 했다. 이에 반해 생명보험은 질병이나 사고에 관계없이 1년간 3,000만원을 한도로 보상한다. 따라서 손보사 상품에 가입하면 여러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계속 보상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오랜 기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생보사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령 2008년 6월 1일 보험에 가입한 후 중증질환으로 7월 1일부터 입원해 지속적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다고 하자. 손보사는 2009년 6월 30일까지의 의료비를 보상한 뒤 180일간은 보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보사는 2번째 년도 계약해당일인 2009년 6월 1일부터 3,000만원 한도로 보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통원치료비의 경우 손보사는 하나의 질병 또는 사고 당 1일 5,000원을 공제한 금액을 10만원까지 최대 30일간 보장한다. 하지만 생보사는 1회당 외래의 경우 5,000원을 공제한 금액을 10만원까지 1년간 최대 180회 한도로 보상한다. 지속적인 통원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경우 생보사 상품이 유리하다. ◇주계약의 장점을 살려라=손보사와 생보사는 민영의료보험을 대부분 특약형태로 주계약에 부가해 운영하고 있다. 생보사는 종신보험ㆍ치명적질병(CI)보험ㆍ연금보험ㆍ건강보험 등에 부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상품에 따라 치료비 보장 이외에 사망보장ㆍ중대질병 보장ㆍ연금보장이 가능하다. 또 변액보험에 가입할 경우 간접투자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손보사의 주계약상품인 통합보험은 하나의 보험계약으로 여러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손보사 상품은 외국여행 등 해외에서 발생한 의료ㆍ상해에 대해 전체 의료비의 40%를 보장하지만 생보사 상품은 해외 보장이 없다. 삼성화재의 ‘삼성올라이프 슈퍼보험’은 상해ㆍ질병ㆍ화재ㆍ재물ㆍ배상책임 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계약 당시 가입조건을 만기까지 바꿀 수 없는 다른 보험상품과 달리 재무상태 및 생활변화에 따라 보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100세청춘보험’은 상해ㆍ질병ㆍ배상책임 등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위험을 보장하며, 일부 담보에 대해 보장기간을 최대 100세까지 확대했다. 현대해상의 ‘하이케어의료보험’은 건강보험ㆍ암보험ㆍ간병보험 등을 하나로 통합해 종합적인 질병을 보장하며 만기시에는 환급금까지 지급한다.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2개사만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생명이 내놓은 의료비보장 특약은 3년 만기 갱신형으로 무사고의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35세 남성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1만2,790원으로 저렴하다. 교보생명의 실손 의료보험인 ‘교보의료비특약’은 상급병실 사용료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최대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3년마다 자동 갱신되며 갱신 시에는 의료비 상승률과 보험금 지급율 등을 고려해 보험료를 다시 정한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